NFL 시카고-인디애나폴리스 새달 5일 패권 다툼

NFL 시카고-인디애나폴리스 새달 5일 패권 다툼

임병선 기자
입력 2007-01-23 00:00
수정 2007-01-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1년 역사의 미프로풋볼(NFL)에서 흑인 감독이 이끄는 팀이 슈퍼볼에 진출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이 지휘봉을 쥔 하나도 아닌 두 팀이 나란히 슈퍼볼에 진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주인공은 로비 스미스(48·시카고 베어스)와 토니 덩기(52·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시카고는 22일 안방인 솔저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콘퍼런스(NFC) 결승에서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39-14로 제압했다. 처음 빈스 롬바르디컵(슈퍼볼 우승컵)을 품에 안은 1985년 이후 21년 만에 다시 이 컵을 노리게 됐다. 통산 10번째 콘퍼런스 왕좌에 오른 시카고는 이날 아메리칸콘퍼런스(AFC) 결승에서 3쿼터 한 때 3-21까지 뒤진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으며 38-34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은 인디애나폴리스와 2월5일 슈퍼볼에서 맞부딪친다. 장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 스타디움.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NFL에서 흑인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지만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흑인 감독이 8명밖에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은 미미하다. 구단들도 흑인 감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두 감독의 슈퍼볼 쟁패는 흑인 선수뿐만 아니라 흑인사회 전체에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AP통신은 강조했다.

워낙 과묵해 개인사를 잘 얘기하지 않지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던 탓에 스미스 감독은 어릴 적부터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툴사·위스콘신·오하이오주립대 등을 거쳐 탬파베이, 세인트루이스 코치를 맡았고 3년 전 시카고의 지휘봉을 잡았다.

4시간 뒤 37년 만에 인디애나폴리스를 슈퍼볼로 이끈 덩기는 스미스가 ‘멘토’로 여기는 존재. 탬파베이 시절 감독과 코치의 인연을 맺었다. 많은 흑인 선수들이 풋볼인생의 마지막을 덩기처럼 장식하길 희망한다. 부침 심한 NFL에서 11시즌 연속 감독을 맡고 있는 것도 타고난 품성 덕이라는 평가다.

그의 승률은 .644로 꽤 높은 편이지만 두차례나 AFC 결승에서 탈락했었다. 특히 1년 전 18살 아들이 자살하는 바람에 팀 전체가 흔들거린 충격파를 딛고 슈퍼볼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3-21까지 몰렸을 때도 덩기는 한치의 흔들림 없는 평온한 얼굴로 대역전극을 지휘하고 준비했다.

이날 394야드 패싱으로 역전극의 주역이 된 쿼터백 페이턴 매닝은 “그의 얼굴을 여러분이 봤어야 해요. 표정 하나 안 변했는데 그게 우리에겐 큰 힘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7-01-2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