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별명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지어 주었다.‘진공청소기’. 터프한 경기 운영과 대인 마크 능력이 청소기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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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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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한국축구대표팀이 6주간에 걸친 장기 전지훈련의 첫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떠난 15일 밤 인천공항에 나타난 김남일(수원)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유럽에 머물다 곧바로 UAE로 날아와 대표팀과 합류하기로 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같이 출국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부상의 늪에서 헤맨지 거의 8개월.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온 그는 왜 자신의 별명이 ‘진공청소기’인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2002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히딩크의 애제자를 모를 리 없었다. 전훈 첫 평가전인 18일 밤 UAE와의 평가전에 그를 선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한 것. 김남일로서는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하자마자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것.
지난해 4월 오른발 부상이 재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과 그의 이름이 동일시될 정도로 그는 대표팀의 확실한 주전이었다. 그러나 부상과 싸우는 동안 이호(울산)가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게다가 미드필더진은 아드보카트호 주전 경쟁에서 최대 격전지다.
UAE전에서는 김남일과 함께 이호 장학영(성남) 조원희(수원) 등이 미드필더로 나설 전망. 김남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예들이자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이후 주전급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따라서 UAE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김남일일 수밖에 없다.
사실 2002년 월드컵을 함께 했던 핌 베어백 코치의 지원이 있고, 경험을 중시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김남일의 중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김남일은 첫 기회에서부터 확실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2선에서 1선으로 찔러주는, 소위 킬패스와 간간이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 골까지 성공시키는 측면 공격 능력이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
“초심으로 돌아가 후배들과의 경쟁부터 시작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이번 전훈에 나선 김남일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어떤 강한 인상을 남겨줄지 팬들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2006-01-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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