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아름다운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짊어 질 유망주를 발굴해 소개한다. 프로뿐 아니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는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각 종목의 전문가들로부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예’들을 골랐다. 당장 올해부터 두각을 나타낼 선수가 있을 수도 있고,3∼4년 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선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다가 올 ‘자신의 시대’를 위해 지금의 혹독한 ‘담금질’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영 선수 장수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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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선수
장수영 선수
한 겨울 태릉선수촌 배드민턴 체육관에 울려퍼진 한 소녀의 야무진 기합 소리는 ‘올림픽의 희망가’가 되고 있다. 차세대 ‘셔틀 퀸’으로 일찌감치 지목된 장수영(16·창덕여고 1년)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매섭게 라켓을 휘두르고 있는 것.
장수영은 서울 원촌중 3학년때인 2003년 전국 무대를 휩쓸며 방수현-나경민(대교눈높이)의 배드민턴 여왕 계보를 이을 걸출한 예비 스타로 떠올랐다. 나경민 이후 뚜렷한 스타가 없어 고민하던 ‘효자종목’ 배드민턴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장수영을 차세대 간판 스타로 낙점하고,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대표팀에 과감히 발탁했다. 여중생이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이다. 슈퍼스타 방수현과 나경민도 고교 1학년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관계자들을 특히 고무시킨 대목은 쭉뻣은 큰 키. 장수영은 지난해에만 3㎝가 자라 175㎝(56㎏)가 됐다. 벌써 나경민과 키가 비슷하다. 게다가 아직도 성장하고 있어 초대형 선수 출현이 예고된다. 현재는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하고 있지만 단식 선수가 제격이라는 것이 중론.
장수영은 아테네올림픽이 있었던 지난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중국 등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만 했다. 지난해 3월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예선 통과의 기쁨을 맛봤지만 스위스오픈·중국오픈·아시아선수권 등 모두 9개 국제대회에 거푸 출전해 16강에 오른 것이 전부다.
서명원 대교 여자배드민턴팀 감독은 “비록 성적은 초라하지만 아직 성장하는 어린 선수여서 패배가 오히려 보약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장수영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승부욕과 뛰어난 지구력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신장에 비해 파워가 떨어진다는 게 약점이다. 본인은 결정타라고 날렸지만 상대가 받아내기 일쑤였다는 것. 따라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순간 파워를 보강해 스매싱을 배가시키는 데 훈련의 역점을 두고 있다. 장수영은 서울 대도초교에서 육상과 태권도에 매료돼 있다가 배드민턴 선수출신인 어머니 김선희(46)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라켓을 쥐게 됐다.
서울올림픽(1988년)때 태어나 올림픽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장수영은 “2008년과 2012년 올림픽때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2005-01-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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