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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이 대장암 재발 위험 낮다고? ‘비만의 역설’ 증명

뚱뚱한 사람이 대장암 재발 위험 낮다고? ‘비만의 역설’ 증명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11-19 09:50
업데이트 2021-11-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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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방 비만 환자 63%, 복부 내장지방 비만 환자 49% 대장암 재발율 낮아

뚱뚱한 사람이 대장암 재발율 낮다고?
뚱뚱한 사람이 대장암 재발율 낮다고? 국내 연구진이 비만인 사람이 대장암 발병 후 재발율이 낮고 예후가 좋다는 ‘비만의 역설’ 연구결과를 내놨다.

픽사베이 제공
육식 위주의 식습관과 비만은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뚱뚱한 사람들은 대장암 치료 이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인식돼 왔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이런 통념을 뒤집는 분석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연구진은 비만환자의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에 따른 대장암 재발을 분석한 결과 비만일 수록 대장암 재발이 더 적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영양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1~3기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한 남녀 환자 987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찍은 컴퓨터단층촬영(CT) 데이터를 활용해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대장암 재발 예후와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피하지방과 복부 내장지방의 면적이 큰 환자를 ‘고지방 그룹’, 그렇지 않은 환자를 ‘저지방 그룹’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피하지방은 남성 141.73㎠, 여성은 168.71㎠로, 복부 내장지방은 남성 174.38㎠, 여성 83.65㎠를 기준으로 삼았다.
비만환자와 일반환자의 복부 CT
비만환자와 일반환자의 복부 CT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분석 결과 피하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63%, 복부 내장지방 비만 환자군은 49% 정도 재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하지방과 복부 내장지방 모두를 고려해 분석할 경우 비만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재발위험성이 5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강정현 교수는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훨씬 좋은 생존율을 보여주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확인됐다”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치료과정 중 겪게 되는 항암치료의 어려움에 대한 순응도가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에게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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