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같은 날 법정서 엇갈린 MB와 MB 집사

같은 날 법정서 엇갈린 MB와 MB 집사

입력 2018-06-07 23:52
업데이트 2018-06-08 02: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檢, 김백준에 징역 3년 구형

MB “이상은, 다스 사정 잘 알아”
이미지 확대
김백준(가운데)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뉴스1
김백준(가운데)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뉴스1
뇌물과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한때 자신의 집사로 통했던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법정에서 엇갈렸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김 전 기획관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수사에 협조했고 범죄로 얻은 이익도 없다”며 징역 3년을 판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벌금 2억원을 구형했지만, 이에 대해선 선고를 유예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로 재판을 받아 왔다.

김 전 기획관은 최후 진술에서 “제가 한 일을 모두 인정하고 아무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어리석은 판단으로 잘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제가 받는 재판이 끝난다고 해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건 아니다”라며 “언제든 어디서든 진실 규명을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 오다 이번 사건 과정에서 등을 돌리게 된 둘은 이날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의 재판은 오전 10시 417호 대법정에서, 김 전 기획관 재판은 오전 10시 20분 3층 320호 소법정에서 열렸다. 당초 구속기소됐던 김 전 기획관은 지난달 초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가 심리한 이 전 대통령의 공판은 검찰 측 증거서류 조사 위주로 진행됐다. 피고인석에 앉아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을 지켜보던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이야기가 나오자 장광설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이 이상은 회장은 (회사에) 별로 관심도 없는 것 같고 그러니까 원 주인이 아닌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그 사람들 위치에선 자세한 걸 알 수 없다”면서 “사람을 잘못 파악한 거다. (이 회장은) 무서운 사람이다. 형제끼리 만날 때 이야기하는 걸 보면 (회사 사정에) 훤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8-06-08 1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