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에 고액수표 준 유력인사들 황당한 해명…“김밥 값으로, 불쌍해서”

고 장자연에 고액수표 준 유력인사들 황당한 해명…“김밥 값으로, 불쌍해서”

입력 2018-03-30 10:43
업데이트 2018-03-30 11: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고 장자연씨 계좌에 백만원권 이상의 고액 수표를 입금한 남성 20여명의 명단을 경찰이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황당한 변명으로 대가성을 부인했고, 경찰은 수사를 중단했다고 KBS가 29일 보도했다.
故 장자연
故 장자연
보도에 따르면 2009년 경찰은 언론사 사주, 기업인을 상대로 한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장자연씨 사건을 수사하면서 장씨의 금융거래를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확보한 계좌와 카드 내역 950여건을 분석한 결과, 장씨와 가족 계좌에 100만원권 이상 고액 수표가 수십장 입금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KBS는 전했다.

입금 총액은 수억원대로 수표를 건넨 남성은 20여명이었고 이 가운데 유명 기업인과 고위 공무원 등도 여럿 있었다고 KBS는 보도했다.

수사팀이 접대의 대가로 의심하고 해당 남성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지만 이들은 “용돈으로 쓰라고 줬다”, “김밥 값으로 줬다”, “불쌍해 보이고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것으로 보여서 힘내라고 줬다”는 식의 해명을 늘어놨다.

수사팀은 결국 조사를 중단했고 수사 결과 발표에도 수표 의혹은 넣지 않았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운데, 고액 수표 의혹이 중요한 단서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