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형식 측 “경찰, 물증 확보 못해 함정수사 했다”

김형식 측 “경찰, 물증 확보 못해 함정수사 했다”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04: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형식 직접 불출석 사유서 작성

재력가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이 “경찰이 표적·함정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나섰다.

8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수감된 구치소에서 불출석 사유서를 직접 작성해 검찰에 제출했다. 사유서에는 자신이 결백하고 검찰에 할 말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검찰에 송치된 뒤 두 차례 이상 조사를 받았으며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은 처음이다.

또 김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서울 강서경찰서 유치장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기록과 저장장치, 변호인접견실 내 동영상녹음기기와 녹음파일 등을 압수·보관해 달라는 증거보전 신청을 지난 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냈다.

변호인은 경찰이 팽모씨의 진술 말고는 다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자 함정수사를 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김 의원이 유치장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었는데 한 칸 건너 방에 있던 팽씨가 먼저 계속해서 ‘미안하다, 내가 어떻게 진술하면 좋겠느냐’고 소리를 질렀다”면서 “그러는 과정에서 뜬금없이 유치장보호관이 종이를 가져다 주며 팽씨에게 연락할 것이 있으면 쓰라고 했고 김 의원은 팽씨의 허위 진술이 두려워 묵비권을 행사해 달라는 쪽지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팽씨에게 보낸 쪽지 세 장이 김 의원의 혐의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라고 발표했었다.

변호인은 이어 “이 사건의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팽씨의 통화 내역에서 조직폭력배와의 연관관계를 발견했다”면서 “송씨와 원한이 있는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살인을 청부받은 팽씨가 범행 뒤 송씨 가방에 있던 권리관계서류를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팽씨는 김 의원이 송씨에게 써 준 차용증을 훔치려 했다고 진술했지만 차용증은 송씨 사무실에 그대로 있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송씨가 작성한 ‘매일기록부’라는 장부에서 송씨가 김 의원을 통해 유력 정치인에게 억대의 돈을 건네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인물들의 계좌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07-09 1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