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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됐다더니 다시 맞으라고요?” 오락가락 잔여백신 지침에 ‘분통’

“취소됐다더니 다시 맞으라고요?” 오락가락 잔여백신 지침에 ‘분통’

이범수 기자
이범수,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6-03 22:22
업데이트 2021-06-0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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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령 제한에 논란 일자 9일로 정정
당국 “기존 예약자 고려한 유예 기간”

얀센 대상자, AZ 순번인데 접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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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백신 접종
이어지는 백신 접종 3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6.3 광주 북구청 제공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방역 당국이 60세 미만에 대한 관련 지침을 예고도 없이 급작스럽게 바꿔 버리면서 혼란을 초래했다. 그동안 만 30세 이상이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맞았는데 갑자기 60세 이상으로 연령을 제한한 데다 적용 시점도 4일로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시 9일로 정정했다. 그사이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당사자들에게 접종 취소를 통보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60세 미만 잔여 백신 접종 지침을 ‘4일부터 예비명단 이용 불가’→‘예비명단 등록 후 접종을 못 받았더라도 4일부터는 명단서 삭제’→‘예비명단 기등록자는 9일까지 접종 가능’으로 수차례 변경했다. 오후 2시 10분쯤 추진단의 ‘4일부터 예비명단서 삭제’ 중간 지침이 나온 이후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예비명단에 있는 60세 미만 예약자들에게 4일 이후 접종 취소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김모(37)씨는 “병원마다 전화를 돌린 끝에 한 곳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순서가 58번에서 51번으로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주쯤에는 맞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2일 돌연 ‘예비명단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취소 문자가 온 시간은 낮 12시 45분 쯤으로, 해당 병원에서 ‘갑작스런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노쇼 접종을 민간 SNS만 통하도록 해 기존 예약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혼란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김씨는 “이후 9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하는데, 그럼 나는 취소가 아니라 다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해명에 나섰다. 양동교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브리핑에서 “온라인을 통한 예약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고려해 4일부터 위탁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한 접종자는 60세 이상 고령층만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접종 사전예약이 끝나도 19일까지는 접종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단 이미 예약이 된 60세 미만 등을 고려해 9일까지는 유예기간을 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예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정부가 가급적 60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의료기관에 당부해 60세 미만 예비명단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으려던 60세 미만 접종자 중에서는 예비군, 민방위 대원 등 얀센 백신 접종 대상이라는 이유로 순번이 왔음에도 접종받지 못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 사례의 당사자는 얀센 백신 접종 사전예약도 하지 않았다. 양 반장은 이 사례에 대해 “시스템을 통해 확인해 보고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이현정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6-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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