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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주의보’…올 신규환자 1124명 급증

C형 간염 ‘주의보’…올 신규환자 1124명 급증

입력 2011-08-01 00:00
업데이트 201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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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C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표 간염으로 꼽힌 B형 간염의 유병률 감소세와 대비되는 현상이다.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에 C형 간염검사가 보편화된 이후 C형 간염 판정을 받는 환자 및 C형 간염이 원인인 간암 등으로 간 이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이런 추이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C형 간염의 위험성이 B형 간염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간이식 10%가 C형 간염환자

올 들어서도 4월 현재 1124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학계에서는 국내 C형 간염환자의 유병률이 전 국민의 1%(약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질병관리본부의 연도별 C형 간염 발생자 수 조사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2년의 경우 연간 1927명에 그쳤던 신규 환자가 2005년 2843명, 2007년 5179명, 2009년 6406명, 2010년 5630명 등으로 급증했다.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는 “간이식 환자 중 C형 간염 비중이 종전에는 5%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감염땐 75% 만성화… B형은 감소세

이에 비해 국내의 주요 간암 유발 요인으로 꼽혔던 B형 간염은 국가적인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2005∼2006년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은 A형 간염이 31명(56.4%), C형 간염 10명(18.2%), B형 간염은 7명(12.7%)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는 “국내에서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C형 간염환자가 거의 없었다.”면서 “하지만 일본에서 혈액을 이용한 C형 간염 진단장비가 개발돼 검진이 쉬워진 이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염된다. 따라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가장 빈번한 감염경로는 당연히 수혈이었다.

그러나 1992년부터 수혈·혈액투석 등에 대한 위생관리가 강화되면서 수혈 감염은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형 간염이 해마다 느는 것은 다른 감염경로가 있기 때문이다.



●제1경로 ‘수혈’… 가족감염·문신 등 위험

실제 미국과 이탈리아의 급성 C형 간염환자 중 약 40%는 감염원을 찾을 수 없었고, 동양권의 C형 간염환자 중 수혈 경험자는 13∼50%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수혈뿐 아니라 일상 감염이 원인임을 보여주는 대목. 한 연구 결과 C형 간염환자들 사이에서 가족 간 손톱깎이와 머리빗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통계가 제시되기도 했다.

전문의들은 이를 근거로 “가족 감염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여기에다 수술·문신·혈액투석·침·내시경 도구도 감염 경로로 추정되고 있다.

C형 간염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일단 감염되면 75% 이상이 만성화된다. 간경화 환자의 12%, 간암 환자의 15%가 C형 간염이 원인이다.

이렇듯 위험성이 B형을 능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C형 간염은 증상 없이 간경화·간암으로 진행되는 만큼 감염경로 차단 등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정기검진 등 예방 및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1-08-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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