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대학생 프로그래밍대회 최석환씨 등 3명 16년 만에 영예
“고등학교에서 배운 소프트웨어(SW) 수업 덕에 프로그래밍 ‘덕후’(일본어 ‘오타쿠’에서 온 한국식 발음)가 됐죠. 글로벌 기업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프로그래밍 실력은 더 키우고 싶습니다.”‘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서울대 ACG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지학, 최석환, 염헌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조승현.
ACM-ICPC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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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경기과학고에 다닐 때 처음으로 SW 수업을 받으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빠졌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프로그래밍 대회를 준비하는 동아리 회장을 맡았다. 이번 금메달은 최씨의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에서 온 결과다.
1977년부터 시작된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는 매년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가해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IBM이 후원했다. 모두 103개국 2948개 대학이 지역 예선을 거쳤으며, 134개팀 402명의 대학생이 본선에서 경쟁을 벌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예선을 거쳐 서울대와 카이스트 두 학교 소속팀이 출전했다. 서울대가 금메달, 카이스트가 동메달을 땄다.
최씨를 비롯해 윤지학(19), 조승현(19)씨가 한 팀인 서울대 ACG팀은 슈퍼팀으로 통한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로만 구성됐기 때문이다. 최씨는 “같은 컴퓨터공학과 소속인 데다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잘한다고 소문난 친구들만 모아서 팀을 만들었다”며 “그럼에도 금메달까지는 예상치 못했는데 받게 돼 다들 기뻐했다”고 말했다.
대회는 총 12개 과제를 정확하게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리 푸는 것도 점수에 반영된다. 서울대 ACG팀은 그중 H번 문제와 J번 문제를 뺀 10개 문제를 풀었다. 그 결과 러시아와 폴란드 등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해 총 7500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특히 D번 문제의 경우 20여분 만에 가장 빨리 풀어 1500달러의 추가 상금도 획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7-05-30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