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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 손에 걸렸다” 금연 부탁에 컵 던진 남성 해명

“커피잔 손에 걸렸다” 금연 부탁에 컵 던진 남성 해명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5-10 17:45
업데이트 2023-05-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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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 던지는 남성.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피잔 던지는 남성.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금연을 부탁하자 커피잔을 집어 던졌던 남성 손님이 해당 카페에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컵을 집어 던진 것과 관련해 “손에 걸려서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 해명을 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던 인천 서구 석남동의 카페 업주 A씨는 10일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려 “(문제를 일으켰던) 2명 중 1명만 와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 2분쯤 남성 손님 2명은 이 카페 앞에 마련된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다 카페 직원이 금연구역을 안내하자 테이블 위에 커피를 쏟아붓고, 커피잔을 인근 길가에 던져 버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분통을 터뜨렸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며 여론의 공분을 샀다.

A씨는 행패를 부린 손님 2명 중 커피잔을 집어 던졌던 남성이 혼자 사과를 하러 카페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A씨와 피해 직원은 이때 자리에 없었고, A씨 남편이 대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후기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그날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셨다”면서 “(카페와 같은 건물에 있는 실내)골프장에 올라갔다가 방이 없어서 카페에 들렀고, 테라스에서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제지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손에 (커피잔 손잡이가) 걸려서 그렇게 됐다. 매장에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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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글에서 한 카페 주인은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던 중년 남성 손님 2명이 커피를 엎지르고 직원을 조롱하는 등 진상을 떨었다고 밝혔다. 카페 주인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는 해당 손님들이 손에 담배를 든 채 커피를 엎지르고 직원에게 불만을 표하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2023.5.7 아프니까 사장이다
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글에서 한 카페 주인은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던 중년 남성 손님 2명이 커피를 엎지르고 직원을 조롱하는 등 진상을 떨었다고 밝혔다. 카페 주인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는 해당 손님들이 손에 담배를 든 채 커피를 엎지르고 직원에게 불만을 표하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2023.5.7 아프니까 사장이다
A씨는 이러한 해명에 대해 “손에 걸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제가 매장에 있지 않을 때 사과하러 와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어 답답하다”고 적었다.

A씨가 배신감이 들었던 건 문제의 손님들 역시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였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는 지인분이 뉴스를 보고 ‘아는 사람 같다’며 알려줬다”면서 “(사건 전) 카페도 몇 번 오셨고 지인의 지인이 하는 가게라는 것도 알고 계셨다는 게 저희에게는 너무 큰 배신감”이라고 토로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따른 파장이 이렇게 큰 줄 모르고 있다가 A씨 지인으로부터 상황을 전해 듣고 나서야 9일 오전 스스로 경찰을 찾아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고소 같은 건 따로 진행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피해 직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데, 이 직원은 저희가 받은 사과만으로 충분하고 ‘이젠 괜찮다’고 의젓하게 말한다”고 전했다.

다만 “저희가 형사님에게는 가능한 처벌을 다 원한다고 전달했는데 벌금으로 끝날지 다른 조치가 더 이뤄질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의 후기글에 카페 회원들은 “같은 자영업자라니, 한 대 맞은 느낌이다” “(그 손님에게도) 커피를 뿌리고 미끄러졌다고 하면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60대인 이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했고, 조사를 거쳐 업무방해나 재물손괴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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