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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느는데 감시인력 없어요”…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의 호소

“산불 느는데 감시인력 없어요”…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의 호소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02-28 11:58
업데이트 2021-02-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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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포항시와 경주시보다 산림면적 넓지만 산불 감시인력은 80~100명 적어
구미시, 예천군보다 산림면적 적지만 감시인력은 2배 이상 많아

군위군의 산불감시원이 효령면 내리리 신세계공원묘지 인근 산불감시초소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군의 산불감시원이 효령면 내리리 신세계공원묘지 인근 산불감시초소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위군 제공
최근 경북과 경남, 충북,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산불감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산림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안동시로 10만 6518㏊에 달한다.

총면적 15만 2194㏊의 70%를 차지한다.

경주시와 포항시의 산림면적은 8만 9275㏊, 7만 5207㏊에 이른다.

따라서 안동시의 산림면적이 이들 시보다 1만 7243㏊, 3만 1311㏊가 넓다.

하지만 안동시의 전체 산불감시 인력은 169명으로 경주시와 포항시 249명, 269명에 비해 80명과 100명이 적다.

2020년 기준 이들 시의 재정자립도는 포항시 24.6%, 경주시 19.6%, 안동시 10.6%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50㏊(250만㎡)가 불에 탄 피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의 한 산불감시원은 “감시 구역이 넓을 수록 산불 예방활동과 신고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역시 같은 날 산불이 발생한 예천군도 산림면적(3만 5560㏊)이 구미시 3만 4162㏊보다 1398㏊가 넓지만 산불감시 인력은 오히려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재정자립도 10,2%, 37.9%인 예천군과 구미시의 산불감시 인력은 66명과 156명이다.

이로 인해 예천군과 구미시의 산불감시원 감시 범위가 2배 이상 차이 난다.

예천은 이번 산불로 산림 약 50㏊(50만㎡)가 소실됐다.

이처럼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이 넓은 산림면적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재정으로 산불감시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산불감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이들 지자체는 정부가 산불감시 인력 운용에 필요한 예산 일부를 시급히 국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군의 산불 감시원은 국비 지원을 받는 산불 전문 진화대와 달리 지자체 자체 재정으로 운용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산불 전문 진화대 인력 운용에 드는 전체 예산 가운데 40%를 국비 지원하고 있다.

지지체 관계자들은 “산불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적정한 감시 인력은 확보해 운용해야 하지만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이런 실정을 감안해 관련 예산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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