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31년만 언론사 압수수색…채널A와 검찰 대치 ‘2박3일’로 이어지나

31년만 언론사 압수수색…채널A와 검찰 대치 ‘2박3일’로 이어지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4-29 22:27
업데이트 2020-04-29 22: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 기자는 범죄 혐의 있어”

채널A 보도국에서 검찰 압수수색을 막고 있는 기자들 모습. 채널A 노조 제공.
채널A 보도국에서 검찰 압수수색을 막고 있는 기자들 모습. 채널A 노조 제공.
검찰의 종합편성채널 채널A 사옥 압수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론사 압수수색은 1989년 안전기획부가 북한을 방문한 서경원 평화민주당을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한겨레신문 편집국을 압수수색한 이래 31년 만이다.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듯 했던 압수수색은 오후부터 기자들이 압수수색 진행을 막으려 회사로 속속 복귀하면서 대치 양상으로 흘렀다.

기자들과 검찰의 대치는 밤샘으로 이어졌으며 ‘2박3일’ 압수수색이란 초유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기자들이 수사관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검찰의 진입을 막기 시작하자, 검찰 측 역시 관련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연휴 기간 전원 대기명령을 내리고 압수수색 인원을 보강할 움직임이다.

동아일보사 로비에서는 출입자들 신분증을 다 확인하며 외부인은 아예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특히 회사 서버 등 중요 자료와 시설이 있는 층에는 회사 관계자들이 일제히 막아섰고, 심야에는 통제를 더 강화했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에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진입한 검찰 수사관들과 채널A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실이 위치한 13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대치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 제공.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에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진입한 검찰 수사관들과 채널A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실이 위치한 13층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대치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 제공.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검찰 측도 자료를 하나라도 더 가져가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기자들의 저항도 점차 강해져 자칫 연휴 중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양측은 물밑에서는 자료 제출 범위를 놓고 일부 협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이날 2차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무단으로 회사 게이트를 뛰어넘어 사무실에 들어왔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검찰은 지난밤 보도자료를 통해 채널A 측과 증거물 제출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뒤로는 협의 대신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젠 관련 의혹을 취재하던 채널A 이모 기자와 검찰 간 유착을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낸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공동대표는 “언론사 압수수색은 언론을 장악하려는 압박으로 비춰진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채널A 기자는 기자의 지위를 이용해 누군가를 회유하거나 협박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채널A는 성착취 텔레그램 ‘n번방’에 입금한 기자를 조사하는 MBC와 달리 전문가와 외부위원들을 영입해 투명하게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지 않았다”며 “지켜보다가 고발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압수수색을 하라고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