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부터 흉기까지… 선거철 ‘정치인 테러’ 반복

계란부터 흉기까지… 선거철 ‘정치인 테러’ 반복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4-01-03 02:08
수정 2024-01-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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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선 11일 전 유세 중 피습
송영길, 대선 이틀 전 둔기에 맞아
노무현·이명박 대선 땐 계란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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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사건 이후 병상에 있다 퇴원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살색 밴드로 오른쪽 뺨 수술부위를 가린채 29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위해 임시연단에 오르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06.5.29 연합뉴스
피습사건 이후 병상에 있다 퇴원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살색 밴드로 오른쪽 뺨 수술부위를 가린채 29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위해 임시연단에 오르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06.5.29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흉기로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유력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군부 정권 시절 정치인 테러가 주로 야당 정치인을 대상으로 공권력에 의해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면 민주화 이후에는 여야 정치인 모두 흉기부터 계란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테러에 노출돼 왔다.

이 대표의 이날 피습은 총선을 3개월가량 앞두고 20~30㎝ 길이의 흉기로 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 사건과 유사하다. 2006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11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자 차에 오르다 피습을 당했다. 범인 지충호는 11㎝의 문구용 커터칼로 박 전 대통령의 오른쪽 뺨을 그었고 박 전 대통령은 10㎝가 넘는 상처를 입고 60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며 열세 지역 판세를 물은 것으로 보도되면서 동정 여론이 일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직후 대전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범인 지씨에 대해 대법원은 2007년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에 큰 걸림돌이 되는 중한 범죄”라며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22년 대선을 이틀 앞둔 3월 7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서울 신촌에서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튜버 표모씨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해 상처를 입었다. 송 전 대표는 응급수술을 받고도 바로 유세에 나서며 ‘붕대 투혼’을 펼쳤지만 이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5일 국회 본관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김모씨로부터 주먹으로 턱을 가격당하기도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열흘 뒤 제주도 제2공항 건설 문제 관련 토론회에서 한 주민으로부터 얼굴과 팔 등을 폭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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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수준이 국무총리급으로 상향되는 대선 후보들도 피해 정도가 크진 않았지만 테러에서 예외가 되진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 도중 야유하는 청중 사이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인 2007년 12월 경기 의정부에서 거래 유세를 하다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를 맞았다.
2024-01-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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