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부터 2시간 넘게 함안낙화놀이 진행.
조선시대부터 시작, 한해 액운 없애고 군민 풍년 기원.
3000여개 낙화봉 2시간 넘게 타면서 만드는 불꽃 장관.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에 있는 정자 무진정(無盡亭) 앞 연못에서 오는 27일 부처님 오신날 밤 수억천만개의 불꽃이 은하수처럼 연못으로 쏟아져 내리는 장관이 2시간 넘게 펼쳐진다.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 앞 연못 일원에서 해마다 음력 4월 8일 펼쳐지는 함안낙화놀이. 함안군 제공
함안낙화놀이는 참나무 숯을 곱게 간 숯가루를 한지로 싸서 이를 꼬아 만든 낙화봉 3000여개를 연못위에 설치된 줄에 미리 매달아 놓고 낙화놀이 당일 횃불을 이용해 낙화봉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는 함안지역 고유의 불꽃놀이다.
낙화봉을 매달때는 하얀 저고리와 바지 차림으로 뗏목을 타고 연못안을 이동하며 작업을 한다.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 앞 연못 일원에서 해마다 음력 4월 8일 펼쳐지는 함안낙화놀이. 함안군 제공
오후 7시부터 낙화놀이 유래 설명에 이어 낙화점화식을 한다. 3000여개 낙화봉이 하나하나 점화되면서 2시간여동안 무진정 정자와 연못을 무대로 아름다운 불꽃 향연이 펼쳐진다.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 앞 연못 일원에서 해마다 음력 4월 8일 펼쳐지는 함안낙화놀이. 함안군 제공
해마다 음력 4월 8일 열리는 함안낙화놀이는 조선 선조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鄭逑·1543∼1620) 당시 군수가 액운을 없애고 군민의 안녕과 한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후기 함안군수를 지낸 오횡묵(吳宖默·1834~?)이 쓴 ‘함안총쇄록’에도 함안읍성 전체에 낙화놀이가 열렸으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성루에 올랐다고 기록돼 있다.
함안낙화놀이는 일제강점기때 민족말살 정책으로 중단됐다가 1985년 복원·부활됐다.
이어 함안면과 마을 주민들이 ‘함안 낙화놀이 보존회’를 설립해 올해로 30회째 개최한다.
함안낙화놀이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2008년), 불꽃을 일으키는 낙화봉 제조방법은 특허청 특허로 지정돼 보존전승된다.
함안군은 지난해 5월 8일 열린 제29회 함안낙화놀이때 전국에서 1만 5000여명이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 앞 연못 일원에서 해마다 음력 4월 8일 펼쳐지는 함안낙화놀이. 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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