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공원서 죽음 맞은 동물 70%가 평균수명도 못 채웠다

[단독]서울대공원서 죽음 맞은 동물 70%가 평균수명도 못 채웠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3-05-16 03:37
수정 2023-05-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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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61억 가치’ 709마리 폐사
2마리 중 1마리 질병사·멸종위기
시베리아 호랑이도 전염병 걸려
위기종 질병 예방·관리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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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지내다 폐사한 동물 2마리 중 1마리는 질병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까이가 멸종위기종으로 조사돼 질병 예방 및 관리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에도 갓 돌이 지난 멸종위기 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사진)가 전염병에 걸려 폐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이 15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간 서울대공원에서 폐사한 동물은 709마리다. 원인별로는 질병이 374마리(52.8%)로 가장 많았다. 외상 169마리(23.8%)와 자연사 166마리(23.4%)가 뒤를 이었다.

폐사 동물 가운데 멸종위기종의 비율은 평균 48.9%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에 도달한 경우는 205마리(28.9%) 에 불과했다. 10마리 중 7마리가 평균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는 셈이다. 해당 기간 폐사한 동물의 자산가치를 모두 더하면 61억 427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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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3일 동물원에서 태어난 순수혈통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지난 4일 폐사했다. 파랑과 함께 태어난 삼둥이 자매 ‘해랑’, ‘사랑’ 등도 같은 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2마리 중 1마리는 먹이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회복됐다”며 “나머지 1마리는 초기에 비해서는 심각하진 않지만 회복세라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다양한 동물이 모여 있는 동물원은 집단감염에 특히 취약하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남미관에서 우(牛)결핵이 퍼지면서 멸종위기종인 아메리카테이퍼를 포함해 동물 50마리가 안락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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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예방접종 강화,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동물 건강증진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동물원은 단순한 오락시설이 아니다”라며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와 보존을 위해 체계적인 의료·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5-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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