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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갈퀴 격렬 저항 뚫고… 20분 내 中어선 제압 “해양 주권 이상무”

쇠갈퀴 격렬 저항 뚫고… 20분 내 中어선 제압 “해양 주권 이상무”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3-05-09 18:10
업데이트 2023-05-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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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조업 단속 훈련 현장 가보니

봄 꽃게잡이 시작… 해역침범 극성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비정 출동
추적 3분 만에 불법어선 나포 성공
함정 12척·항공기 3대 실전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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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9일 오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불법조업 중국선박 단속 가상훈련을 했다.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탄 고속정이 헬기 지원을 받아 가상 불법조업 어선을 에워싸며 도주로를 차단한 뒤 승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9일 오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불법조업 중국선박 단속 가상훈련을 했다.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탄 고속정이 헬기 지원을 받아 가상 불법조업 어선을 에워싸며 도주로를 차단한 뒤 승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기는 중부청 항공기 B518호기. 순찰 중 대청도 서방 5해리 해상 반경 1해리권 내 불법조업 추정 외국 어선 4척 발견. 조업 장면 채증 완료. 나포작전 지원 바람.”

9일 오전 10시 20분 해양경찰청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특별경비단 소속 3000t급 경비정인 3008함(OSC:현장지휘함)에 가상 훈련을 위한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OSC는 즉시 원거리추적감시시스템(CVMS)으로 불법조업 중인 어선이 30t급 중국선박임을 확인하고 등선 방해물이 없어 나포작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중국어선 2척을 나포 대상으로 지목한 뒤, 헬기 2대와 고속단정 등 6척에 즉시 추적 및 나포를 명령했다.

고속단정1에 탄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은 정지명령을 어기고 북한 측 해역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향으로 전속력 도주하는 중국어선 1척을 추적에 나선 지 단 3분여 만에 나포하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고속단정2에 탄 특수진압대원들도 쇠갈퀴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중국어민들을 소화포와 섬광탄을 쏘며 제압해 등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머지 어민들은 조타실 안으로 들어가 철문을 2중3중으로 잠근 채 도주를 계속했다. 500t급 경비정인 502함이 도주 경로를 차단하고, 헬기가 하강풍을 이용해 도주를 더디게 하는 동안 특수진압대원들은 원형 엔진쇠톱을 이용해 잠긴 조타실을 강제 개방하고 중국선원들을 ‘골든타임’(10~20분) 안에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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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5도 특별경비단은 9일 오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불법조업 중국선박 단속 가상훈련을 했다.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40㎜ 다목적발사기 등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해5도 특별경비단은 9일 오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불법조업 중국선박 단속 가상훈련을 했다.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40㎜ 다목적발사기 등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20여분에 걸친 훈련에는 총 12척의 함정과 항공기 3대가 참여했으며 실전같이 진행됐다. 골든타임 안에 제압하지 못하면 중국어선에 탄 우리 대원들은 북한 해역으로 넘어가지 않기 위해 바다로 뛰어내려야 한다. 훈련을 지켜본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우리 어민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해양영토 주권과 어족자원을 완벽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NLL지역은 중국어선들이 남북 간 접경해역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을 악용해 밤낮없이 불법조업을 감행하고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민감한 해역이다. 이날은 가상훈련에 불과했지만, 중국어선들은 이달 들어 중국 측 금어기를 어기고 하루 평균 100여척(최대 106척)씩 서해5도 우리 해역에 출몰하고 있다.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지난해 북한 해역을 거쳐 NLL을 넘어온 중국어선 7척을 나포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이날 현재까지 3척을 나포했다. 올해 3008함 한 척이 차단 및 퇴거한 사례는 지난달 말 현재 232척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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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9일 오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불법조업 중국선박 단속 가상훈련을 했다. 여성 해경이 운전하는 현장지휘함 3008호함 조타실 내부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9일 오전 경비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불법조업 중국선박 단속 가상훈련을 했다. 여성 해경이 운전하는 현장지휘함 3008호함 조타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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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서는 봄철 꽃게잡이가 시작돼 불법조업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서해5도 일대 해역에서는 지난해 9~11월 가을철 꽃게잡이 이후 넉 달간의 금어기가 풀리면서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암컷 중심의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그러나 중국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들어와 ‘싹쓸이’식 불법조업을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면서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크다.

해경은 향후 불법 중국어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00t급 경비함 한 척을 증강하고 2개팀 20명인 대청 및 연평도 특수기동대를 3개팀 3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2023-05-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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