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다녀간 ‘38년 역사’ 을지다방의 마지막 명절

BTS 다녀간 ‘38년 역사’ 을지다방의 마지막 명절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2-01 16:00
수정 2022-02-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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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역사’ 을지다방의 마지막 설맞이
“항상 손님 우선, 목숨 바쳐 일군 가게”
‘원주민과 상생’ 중점에 둔 재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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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기를 바란다며
오래가기를 바란다며 16일 오후 서울 을지다방에 서울시가 선정한 ‘오래가게’를 나타내는 간판이 걸려 있다. ‘공구 거리’를 포함한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상가 철거가 올 초부터 본격화하면서 인근 지역의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공구 거리 외에 을지면옥, 양미옥 등 역사가 깊은 유명 맛집들이 재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철거가 본격화하면서 일대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9.1.16 연합뉴스
“BTS가 와도 유재석이 와도 을지다방의 점심 시간은 무조건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대통령도 예외 없죠. 방송 촬영한다고 해서 우리 다방을 이용하지 못하는 손님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38년 동안 지켜온 저만의 원칙입니다.”

서울 중구 청계천 바로 옆 공구상가가 모여 있는 거리에서 40년 가까이 쌍화탕을 주 메뉴로 내세운 을지다방 사장 박옥분(65)씨는 “이 공간은 내 목숨과도 같다”면서 인터뷰 내내 흔들림 없이 말했다.

지난달 29일 찾은 을지다방에는 테이블 8개 남짓한 아담한 공간에 벽면 가득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장식물이 가득했다. 복고 컨셉으로 화보를 찍고 간 BTS의 사진도 벽면에 걸려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다. 을지다방은 서울시가 인정한 ‘생활유산’이자 노포(오래된 가게)이다. 을지다방을 중심으로 이 일대에만 서울시 생활유산은 13곳이다.

38년 동안 손님만을 생각하며 주 6일 오전 7시에서 오후 9시까지 장사를 이어온 박씨는 이번 설 명절을 마지막으로 을지다방 공간을 이전해야만 한다. 을지다방이 있는 건물도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인 ‘세운(상가) 재정비 촉진 사업‘ 대상으로 철거를 앞두고 있어서다.

박씨는 “안 나간다고 버티는 건 아니다”면서 “공간을 이전하더라도 지금 을지다방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기고 장사를 이어가고 싶지만 대체 영업장에 대한 대책도 확실하지 않고 부동산이나 인테리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특히 “외국에서도 많이 찾아오는데 갑자기 이전하면 손님들이 찾기 어려울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법원은 을지다방이 다음달 말까지 합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조정판결을 내렸지만 시행사는 계속해서 이의신청을 하고 있다. 박씨는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하는 것도 정신없는데 법을 잘 몰라 혼자 재판 등을 제대로 준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다방에 다녀간 손님들이 직접 작성한 방명록 일부.
서울 중구 을지다방에 다녀간 손님들이 직접 작성한 방명록 일부.
을지다방 입구에 놓여 있는 방명록에는 ‘을지다방을 보존해달라’는 국내외 손님들의 간절함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날 이 곳을 찾은 김모(26)씨는 “군 생활 할 때 처음 을지다방을 알게 된 후 주말마다 시간이 나면 들를 정도로 단골이고 여자친구에게 을지다방을 소개해주려고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을지다방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며 “젊은 층도 요새 을지로를 많이 찾으면서 을지로라는 장소에 새롭게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고 보는데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위해 무조건 옛것을 밀어내고 새 것을 추구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도시재생사업 등 재개발을 추진하더라도 원주민과의 상생을 중점에 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윤 백년가게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의 이주 계획 등이 제대로 갖춰지는 등 재개발 주체와 원주민 사이의 상생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세운상가) 원주민들이 개발을 반대하거나 퇴거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상태도 아닌데 시행 주체들은 수시로 원주민을 찾아가 ‘무조건 특정 시일까지 비우라’는 식으로 일관하거나 법적 절차를 잘 모르는 원주민에게 ‘법대로 하자’는 식으로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도시재생사업 취지가 도시 슬럼화를 막겠다는 건데 사실상 서울시가 도시개발제한지역으로 묶어놔 원주민들은 화장실 증축이나 보수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슬럼화가 더 심해진 배경도 있다”면서 “노포 등이 가지는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원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담을 수 있는 재개발 과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회복과 변화, 다시 시민과 함께”… 전체의원 워크숍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이상훈)은 지난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서울시수안보연수원에서 ‘회복과 변화, 다시 시민과 함께’를 주제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전체 의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2026년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해 서울시정 전반에 걸친 철저한 점검과 실질적인 대응책을 도출하고, 지방의회의 의정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목표를 ‘오세훈표 정책의 실체 규명과 민생 회복’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3대 전략목표로 ▲정책과 예산으로 공공성 회복 ▲민생과 복지로 시민일상 회복 ▲평가와 개혁으로 변화하는 서울을 제시했다. 이상훈 대표의원은 기조발제에서 상임위원회별 핵심 과제 설정과 책임의원제 도입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행정사무감사 주요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언론 소통 전략을 다뤘다. 이어 진행된 ‘상임위원회 분임토론’에서는 정책조정위원회가 선제적으로 발굴한 상임위별 핵심 현안을 바탕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의원들은 사안별 주요 쟁점을 세부적으로 면밀히 파악하고 주제별 책임의원을 배정하는 등 행정사무감사의 실질적인 성과와
thumbnail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회복과 변화, 다시 시민과 함께”… 전체의원 워크숍 개최

설날인 1일에도 영업을 이어 간 박씨는 “가게를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과 BTS 팬 ‘아미’들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며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이곳에서 마지막 설이 아닌 또 다른 명절을 계속 맞으며 장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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