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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마이스’ 남해안 상륙, 전남 침수 피해…부산 시간당 80㎜ 넘는 폭우 초비상 (종합)

태풍 ‘오마이스’ 남해안 상륙, 전남 침수 피해…부산 시간당 80㎜ 넘는 폭우 초비상 (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8-23 23:20
업데이트 2021-08-2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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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경북·울산·동해 등에 태풍주의보
부산, 폭우로 3명 숨진 초량지하차도 줄폐쇄
강풍에 광안대교 등 해상교량 전면 출입통제
북상 중 태풍에 여수 등 침수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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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고 온 폭우…침수된 도로
태풍이 몰고 온 폭우…침수된 도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도로 일부 구간에 빗물이 고여 있다. 2021.8.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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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고 온 폭우…흙탕물 들어찬 도로
태풍이 몰고 온 폭우…흙탕물 들어찬 도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도로 일부 구간에 빗물이 고여 있다. 2021.8.23 연합뉴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남해안에 상륙했다. 울산에는 태풍경보가 발령됐고 태풍의 오른편에 위치한 부산은 자정 무렵 시간당 최고 81.5㎜ 폭우가 쏟아졌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1m의 강풍도 불었다. 부산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차도 33곳을 폐쇄하고 상습 침수구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초비상 상태다. 기상청은 태풍과 정체전선,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예정이니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24일 0시 기준 태풍 오마이스가 통영 부근 약 20㎞ 육상에서 시속 65㎞로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65㎞(초당 18m) 규모다.

23일 오후 11시 30분쯤 남해안에 상륙한 오마이스는 경상권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후 11시를 기해 경북남부앞바다·울산앞바다·동해남부남쪽안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24일 오전 1시에는 경북북부앞바다,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울산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또 24일 0시를 기해 태백·영월·삼척시평지·강원남부산지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계곡물 및 하천 범람 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태풍 ‘오마이스’ 진행 경로
태풍 ‘오마이스’ 진행 경로 기상청 24일 오전 1시 발표.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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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의 파도가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2021.8.23 2021-08-23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의 파도가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2021.8.23 2021-08-23 연합뉴스
태풍 오른편 속한 부산 시간당 80㎜↑ 비
지하차도 33곳 차량통제…주민대피령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부산에서는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저지대 도로 차량통행이 잇따라 통제됐다. 부산에는 시간당 8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부산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부산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부산은 태풍의 오른편에 속해 강풍과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0분 가덕도에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86㎜의 비가 내렸다.

부산기상청은 24일 오전 2시에 태풍과 60㎞로 최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덕도 다음으로 김해공항(69.8㎜), 사상(67.0㎜), 북구(62㎜), 대청동 관측소(54.8㎜), 부산진(54㎜), 북부산(52.5㎜) 순이었다.

특히 가덕도는 직전 1시간 50.5㎜의 비가 퍼붓는 등 부산 곳곳에서 시간당 20∼30㎜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마이스가 남해안에 근접하며 바람도 점차 거세졌다. 부산 순간 최대 풍속은 이날 오후 11시 30분 오륙도 관측소에서 기록된 초속 23.1m였다.

구덕산 관측소는 초속 21.9m, 가덕도는 초속 20.6m의 순간 풍속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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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로 변한 과정교차로
물바다로 변한 과정교차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에서 한 시민이 거세게 내린 비로 침수된 거리를 건너고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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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변한 도로
강으로 변한 도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통제되고 있다. 2021.8.24 독자 김은영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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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접근 부산 초량지하차도 통제
태풍 접근 부산 초량지하차도 통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부산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동구 초량1지하차도 입구에서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2021.8.23. 부산경찰청 제공
갑작스러운 폭우로 시내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되는 구간도 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상권에 태풍 특보가 발효돼 일부 지역에 시간당 70㎜ 이상,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강풍이 불고 있다”면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태풍 북상에 비상운영체제 2단계로 격상한 부산시는 전 직원의 6분의 1이 비상 대기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11시 30분쯤부터 부산 동구 초량 1·2 지하차도와 부산진구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금정구 영락공원 굴다리 등 33곳의 차량통행을 통제했다.

초량1 지하차도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시민 3명이 숨진 곳이다.

부산 시내에도 도로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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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부산 도로
물바다 된 부산 도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2021.8.24 부산 경찰청 CCTV 제공. 연합뉴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에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서 있고 긴급 구조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침수된 차량이나 상가에 고립된 시민이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23일 오후 11시 45분쯤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밑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쯤에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범람해 인근 마을 주민 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주택 및 가게 5∼6곳은 침수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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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가 된 거리
물바다가 된 거리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가 거세게 내린 비에 침수돼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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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뒤집어진 우산
태풍에 뒤집어진 우산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또 강풍이 몰아치면서 오후 11시 35분부터 광안대교 컨테이너 차량의 진입이 통제됐다. 자정을 넘겨 24일 0시 35분부터는 광안대교를 비롯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어 부산항대교의 통행을 금지했고,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을숙도대교의 양방향 통행도 통제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상습 침수지역인 부산 동구 자성대아파트에 대한 주민 대피령을 내려 22가구 33명이 대피했다.

앞서 부산시는 상습 침수지역인 동구 자성대아파트 49가구에 주민 대피 안내를 실시하고 지하차도와 배수 펌프장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산사태에 현장예방단을 운영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어선 등 선박 3507척도 피항하거나 육지로 인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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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오마이스’
거센 ‘오마이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부근에 북상 중인 24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설치물들이 비바람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2021.8.24 부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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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고 온 폭우…침수된 도로
태풍이 몰고 온 폭우…침수된 도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도로 일부 구간에 빗물이 고여 있다. 2021.8.23 연합뉴스
전남에 많은 비 뿌린 오마이스
여수 등 침수 피해 잇따라

태풍의 북상으로 전남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여수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까지 12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고흥군 도양읍 한 주택에 물이 많이 차 배수 작업을 한 것을 시작으로 여수 10건, 담양 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에서는 봉산동, 중앙동, 교동 등 구도심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9시 15분쯤 교동 수산시장에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한 시간여 만에 배수를 완료했으며 중앙동 먹자골목도 도로가 잠길 위기에 놓여 여수시 공무원들이 배수 작업을 했다.

전남도는 앞서 산사태 위험지구·축대·급경사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 1만 2000여명을 사전 대피시킨 상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 현재 강수량은 여수산단 123㎜를 최고로, 광양 79.5㎜, 고흥 76.5㎜, 순천 49.5㎜, 광주 30.5㎜, 목포 10.8㎜ 등이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태풍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광주·전남에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리고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최대 4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상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소형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피항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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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으로 낮 같은 밤
천둥으로 낮 같은 밤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 고성에 상륙한 24일 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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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잠긴 도로, 둥둥 떠다니는 소주병
빗물에 잠긴 도로, 둥둥 떠다니는 소주병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도로 일부 구간이 빗물에 잠겨 빈 소주병이 떠다니고 있다. 2021.8.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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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결항 속출
태풍에 결항 속출 23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2021.8.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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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마이스가 남긴 성산일출봉 풍경
태풍 오마이스가 남긴 성산일출봉 풍경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제주를 지나간 23일 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뒤로 수백 차례의 번개가 내리쳐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021.8.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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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마이스’ 북상, 장대비 내리는 전주
태풍 ‘오마이스’ 북상, 장대비 내리는 전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 중인 23일 오후 10시쯤 전북 전주시 평화동 삼천에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2021.8.23.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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