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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 깨 마스크 기부했는데…” 4남매 확진에 “안타까워”

“저금통 깨 마스크 기부했는데…” 4남매 확진에 “안타까워”

최선을 기자
입력 2020-10-07 18:52
업데이트 2020-10-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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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마을
텅 빈 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진 7일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마을 골목이 한산한 모습이다. 2020.10.7 연합뉴스
정읍 4남매 6개월 전 마스크 500장 기부
지난 5일 확진…어머니로부터 감염 추정
“어려운 이웃 위해 나눔 실천했던 아이들”


한푼 두푼 모은 용돈으로 구매한 마스크를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던 정읍의 4남매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일 전북 정읍시에 따르면 이 남매는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 4월 정읍시 정우면사무소에 마스크 500장을 선뜻 내놨다.

마스크 500장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4남매가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조금씩 모아 마련했다.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이후부터 용돈을 모아둔 저금통을 깨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기부 당시 4남매는 “우리가 기부한 마스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 6개월 뒤인 지난 5일 이 남매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전북 133번째 확진자인 30대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A씨와 접촉했던 식구들의 감염이 이어진 이후 정우면 양지마을 확진자가 모두 12명으로 늘면서 마을은 ‘동일 집단격리’ 조치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매하러 가기 어려운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기부했던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마을에서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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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이틀째 고요한 양지마을
통제 이틀째 고요한 양지마을 보건당국 관계자가 7일 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진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양지마을에서는 지난 5일부터 일가족 8명에 이어 주민 4명 등 이날까지 12명이 확진돼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읍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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