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누적 확진자 1만명 육박…“방역 느슨해질 때 아냐”

수도권 누적 확진자 1만명 육박…“방역 느슨해질 때 아냐”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9-16 15:32
업데이트 2020-09-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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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통금 풀렸어요
밤 9시 통금 풀렸어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 조정돼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술집 영업이 가능해진 첫날인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테이블을 건너 띄어 앉은 모습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중도 25%에 달해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9644명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4794명, 경기 3998명, 인천 852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과 광복절 도심 집회 등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8월 15일 이후 3주 가까이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고, 8월 말에는 하루 새 300여명이 새로 확진되기도 했다.

이에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7200명에 달하며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누적 7007명)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이전보다 주춤하긴 하지만, 하루 평균 60∼8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친 수도권 확진자는 최근 닷새간(12∼16일) 90명, 66명, 81명, 80명, 86명으로 일평균 약 81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을 상황”이라면서 “최근 확진자 발생이 완연한 감소 추세지만 지난 6∼7월 50명 미만으로 관리되던 때와는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이 파악한 신규 확진자 2055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22명으로, 25.4%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감염 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종교시설, 직장, 소모임, 대형병원 등 장소와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곳곳으로 침투하는 것도 문제다. 최근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 산악 모임 카페 관련(누적 47명),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누적 32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 관련(누적 20명) 송파구 우리교회 관련(누적 11명) 등 중소 규모 감염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생각보다 줄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면서 “감염 전파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심각하다”고 짚었다.

이어 “자칫 방역 측면에서 느슨해질 경우 추석 연휴를 전후해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요구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리두기의 실천을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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