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사치… ‘방역 사각지대’ 놓인 노숙인·취약계층

마스크는 사치… ‘방역 사각지대’ 놓인 노숙인·취약계층

입력 2020-08-24 22:20
수정 2020-08-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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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망 밖 노숙인들 집중 계도·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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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마스크 의무화’
갈 길 먼 ‘마스크 의무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24일 노숙인들이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그늘에 앉아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하거나 마스크를 턱이나 코 아래에 걸친 사람이 많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시가 24일부터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보다 강도 높은 방역 수칙을 내놓은 건데, 노숙인 등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집중적인 계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시 전역에서 음식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처분 기간은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0월 13일부터 개정된 감염병예방법 조항 시행에 따라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그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계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 거주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단속돼도 서울시가 행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정명령이 노숙인들에게도 제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의 노숙인 3400명 중 700명, 경기는 900명 중 200여명이 거리에서 생활해 당국의 관리망에서 벗어나 있다. 노숙인 지원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빈곤사회연대는 “활동가들이 매주 남대문 쪽방촌과 서울역 광장 등을 돌아다니며 노숙인들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안내하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방역을 이유로 서울역에서 쫓겨난 노숙인들은 갈 곳을 잃어 더욱 밀집되는 경향을 보인다. 마스크를 껴도 개인위생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자체가 노숙인 시설을 통해 배부하는 방역용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노숙인 방역물품 지원 정책이 다른 것도 문제지만, 지급된 물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전반적인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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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20-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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