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겼다가 2억 물었다”...서울시 영상 ‘넋 나간 가족’ 실화였다

“동선 숨겼다가 2억 물었다”...서울시 영상 ‘넋 나간 가족’ 실화였다

임효진 기자
입력 2020-08-24 23:31
수정 2020-08-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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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 방역 홍보 동영상 ‘넋나간 가족’ 일부.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코로나19 방역 홍보 동영상 ‘넋나간 가족’ 일부. 사진제공=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제작한 홍보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선 숨겼다가 고발을 당했다. 2억이 나왔다. 넋 나간 가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가족 간의 대화 장면으로 이뤄진 짧은 드라마 형식의 이 영상은 나이 든 아버지가 불법 다단계업체 행사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후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기는 바람에 구상권 2억2000만원이 청구된 상황을 그린다.
서울시 코로나19 방역 홍보 동영상 ‘넋나간 가족’ 일부.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코로나19 방역 홍보 동영상 ‘넋나간 가족’ 일부. 사진제공=서울시
딸은 아버지에게 “불법인 거 몰랐어?”, “그러게 동선은 왜 숨겼어?”라고 힐난하고, 확진자의 아내는 “거 뭐시냐, 구상권 2억 그거 어떡할겨?”라고 묻는다. 고민하던 아버지는 결국 “집을 내놓자”라고 말한다.

서울시는 해당 영상과 함께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로나19 확진 시 동선을 거짓 진술하는 경우 고발조치 되며 치료비, 방역비, 자가격리비 등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됩니다. 실제 서울 00번 확진자의 경우, 2억 2000만 원이 청구된 사례가 있습니다. 무허가 방문판매 등 불법 소모임에 가지 마세요. 딱 한 번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시는 해당 영상에 불법 다단계업체 행사에 방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와 확진 후 동선을 숨겼다가 행정당국으로부터 형사 고발당하고 구상권이 청구될 위기에 놓인 사례 등을 각색해 묶었다.

실제 송파구 60번 확진자의 경우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친지 모임을 가진 사실을 역학조사에서 숨겼다가 광주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광주시는 이 확진자와 관련해 양산된 접촉자 800여명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벌였고, 송파 60번 환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 검사 비용과 치료비 등 2억2000여만원을 청구하는 구상권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불법 다단계업체 방문이나 역학조사 거짓 진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여러 사례를 섞어 만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해 수많은 접촉자를 양산할 경우 실제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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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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