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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한강 저지선’ 뚫고 최대 양돈 생산지 충청 덮치나

돼지열병 ‘한강 저지선’ 뚫고 최대 양돈 생산지 충청 덮치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9-23 17:56
업데이트 2019-09-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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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천 이어 김포도 추가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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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한 돼지농가에서 23일 방역 당국이 농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한 돼지농가에서 23일 방역 당국이 농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지역이 ‘한강 저지선’을 뚫고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이 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 파주시의 양돈농가 1곳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들어와 중점관리지역 방역대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3일 “경기 김포의 농장주가 오늘 새벽 폐쇄회로(CC)TV를 통해 임신 중인 어미 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김포시에 신고했다”면서 “이후 다른 방에 있는 어미 돼지 1마리가 폐사했는데 당시 임신 중으로 배가 불러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미 돼지 4마리는 살아 있고 1마리는 죽어 있었지만, 유산은 점막 출혈과 고열, 피부 청색점 등과 함께 ASF 의심 증상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파주의 다른 양돈농가 1곳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농장은 ASF 중점관리지역 내에 있으며 어미 돼지 180마리를 포함해 총 1800마리를 기른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장으로부터 약 13.7㎞, 연천 농장으로부터 45.8㎞ 떨어져 있다. 김포 의심 농장의 반경 500m 내에는 이 농장을 포함해 3곳에서 돼지 27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반경을 3㎞로 넓히면 총 8개 농장에서 3275마리를 기른다. 확진 때 방역대에 해당되는 3~10㎞ 범위 내에는 돼지 4만 7000마리가 있다. 중점관리지역에 있는 농장은 3주간 다른 지역으로 돼지를 반출할 수 없고, 지정된 도축장 4곳에만 출하할 수 있다.

신고 농장은 울타리와 창문이 있는 축사이며 음식물 쓰레기 잔반 급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농장에선 태국인 근로자 2명이 일하고 있고, 농장주 가족은 지난 7월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한강 이남 지역에서 첫 의심 신고가 들어와 긴장하고 있다. 김포는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출퇴근 등으로 이동이 잦은 지역이다. 특히 전국 최대 양돈 산지인 충청 지역으로 ASF가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당국은 ASF 첫 확진 판정이 나온 17일 이후 6일이 지난 23일까지 여전히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태풍이 지나간 뒤 앞으로 2주일간의 집중 방역이 ASF 차단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전국 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해제했던 전국 가축 이동중지명령을 재차 발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9-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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