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농업용수 확보 대책 없이 철거 안돼” 환경단체 “수질·생태 개선… 백제보도 해체를”

농민들 “농업용수 확보 대책 없이 철거 안돼” 환경단체 “수질·생태 개선… 백제보도 해체를”

최치봉 기자
입력 2019-02-24 22:24
수정 2019-02-2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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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영산강 수계 보 철거 반응

지난 22일 발표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의 금강과 영산강 수계 보(洑) 처리 방안에 대해 곧 영농철을 맞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농민들은 반발한 반면 환경단체는 수질·생태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환영해 크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위원회는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를 해체하고, 금강 공주보에 대해선 교량만 남기는 부분해체 방안을 제시했다.

●공주·세종시장도 “물 부족 해소부터”

이학재 충남 공주시 이·통장협의회 사무국장은 24일 “지금도 공주보를 개방해 영농이 어려운데 보를 아예 해체하면 이 물을 농업용수로 쓰는 농민들은 영농철에 어떻게 농사를 지으란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 농민들은 발표 당일 환경부를 항의 방문하고 공주보 앞에 ‘물 부족 대책 없는 공주보 철거는 우리 농민 다 죽인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정섭 공주시장은 지난 20일 국무총리, 환경부 장관, 민주당 대표 등에게 “보 기능을 살려 영농철 농업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보냈다. 다행히 공주보 위의 왕복 2차선 도로(공도교)는 유지하기로 해서 우성면 주민들이 20분쯤 더 우회해 시내에 가는 어려움을 피하게 됐다.

백제보가 있는 부여군 농민들도 보를 상시 유통하면 농업용수가 부족하다며 걱정하고 있다. 백제보 인근에 시설 하우스가 많다.

세종신도시 첫마을 인근 세종보는 일부 아파트 주민이 물이 메마르면 경관을 해쳐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해체에 반대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금강 수위가 낮아져 호수공원 등에 물을 공급하는 양화취수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철거 전에 이런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죽산보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이송헌(56·전남 나주시 다시면)씨는 “보를 해체하면 가뭄 등에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면서 농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주 황포돛배와 홍어의 거리를 운영하는 죽산보 주변 상인들도 “보를 해체할 경우 수위 하락으로 배 운항에 차질을 빚고, 관광객과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4대강 적폐세력이 농업용수로 주민 선동”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을 내고 “4대강 적폐세력이 근거 없는 농업용수 부족을 들이밀며 주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강을 낀 5개 시도 49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금강유역환경회의는 “백제보까지 금강 3개 보를 모두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 등 전남 지역 환경단체들은 “죽산보 해체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처 가운데 가장 진척된 것”이라며 “승촌보 역시 여러 종류의 분석이나 사례 연구를 통해 긍정적 기능은 없는 것으로 판명된 만큼 즉시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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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9-02-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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