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시민단체에 “그런 버르장머리 어디서” 발언 논란

이용섭 광주시장, 시민단체에 “그런 버르장머리 어디서” 발언 논란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8-18 15:19
수정 2018-08-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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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시장.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를 촉구하며 약속 없이 시장실을 항의 방문한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그런 버르장머리를 어디서 배운 거냐”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 시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버르장머리’라는 단어는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이 단어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 시대에 주인이 하인에게, 손윗사람이 아래 사람에게나 쓸 수 있는, 주종 관계를 전제하는 용어”라면서 “시민과 시민사회를 무시한 모욕적인 언사로 협치나 상생의 파트너에게는 절대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광주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을 둘러싼 갈등이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2005년 박광태 시장 시절 지상 고가 방식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2013년 강운태 시장이 저심도 방식으로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2014년 7월 윤장현 시장 취임 이후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윤 시장은 인수위 시절부터 2호선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혔고, 이를 바탕으로 여론조사 등을 실시했다. 윤 시장은 결국 2014년 12월 도시철도 2호선 원안 건설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푸른길 훼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본 설계 용역이 중단됐다. 이용섭 시장은 최근 이 문제를 시의 ‘시민권익위원회’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의견을 확인한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지난 16일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섭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공론화위원회를 시민들이 학습·토론을 거치는 ‘시민참여형 숙의조사’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나, 시는 공론화위원회를 먼저 구성한 다음에 조사 방식 등을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시민모임 회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3층 시장실을 찾아가 비서들에게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1분 정도 시간만 내주면 기자회견문만 전달하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질 만큼 소란이 커지자 이 시장이 직접 나섰다. 이 시장은 시민모임 회원들에게 “아니 그러면, 사전에 시장하고 상의해야지, 언론에 가서 발표하면 시장이 만나야 하는 거예요?”라면서 “그런 버르장머리를 어디서 배운 거예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 장면은 시민모임이 공개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협의회는 “취임 100일도 되지 않은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표현”이라면서 “시민사회는 이용섭 시장의 이 같은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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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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