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 써도, 붙여 써도 ‘먹통’…속 터지는 도로명주소 입력 손본다

띄어 써도, 붙여 써도 ‘먹통’…속 터지는 도로명주소 입력 손본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18-06-18 12:21
수정 2018-06-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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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주소
도로명주소 서울신문 DB
대학생 신모(27)씨는 며칠 전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했다가 ‘속 터지는 경험’을 했다. 배송지를 입력하려는데 ‘도로명주소’ 검색이 도통 먹히지 않아서다. 몇 번을 다시 검색해본 결과 문제는 ‘띄어쓰기’였다. 신 씨의 도로명주소는 ‘김포한강4로420번길 164’인데, ‘김포한강4로 420번길164’이라고 검색했던 것. 도로명주소 표기법상 ‘김포한강4로420번길’은 하나의 도로명주소기 때문에 붙이고, ‘164’는 건물번호라 띄어 써야 한다. 신 씨는 “정확하게 띄는지 붙이는지 헷갈린다”면서 “요즘은 말만 해도 검색이 될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다는데, 이런 걸 보면 전혀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런 불편을 없애고자 행정안전부는 6~11월까지 공공·민간분야 인터넷 사이트 1만 8000곳을 점검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2016~2017년 약 30만개 사이트에 대해 활용실태를 조사하고 개선한 바 있다. 행안부는 아직도 지번을 쓰거나 검색이 원활하지 않은 2만 2000개 사이트엔 개선을 권고했다. 8000곳은 직접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이번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사이트 1만 4000개와 새로 생긴 사이트까지 점검한다.

주요 점검항목으로는 ‘도로명 띄어쓰기 오류’와 ‘건물번호 붙여 쓰기 오류’다. 도로명주소 표기법상 도로명주소는 붙이고, 건물번호는 띄어야 하지만 일반 국민 입장에서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불편이 개선된 곳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이트에서 표기법대로 쓰지 않으면 도로명주소가 검색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건물마다 주어진 고유한 ‘건물번호’를 입력하면 여러 개 중 찾지 않아도 편하게 주소를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사이트에선 이런 기능이 없어 도로명주소만 입력하고 여러 주소 중에 골라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외에도 검색결과가 오름차순으로 정렬돼 있지 않거나,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20-16’처럼 ‘부번’(-)을 이용한 검색이 불가능한 일도 있다.

한편, 2014년 도로명주소가 법정 주소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지번주소 입력만 가능한 곳도 있었다. 많은 부분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국민이 실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소규모 배달 업체 등에선 비용이나 인력 문제로 개선이 더딘 실정이다. 행안부는 국가주소정보시스템(KAIS) 유지보수사업단을 운영해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이런 불편사항을 조사한다. 도로명주소 홈페이지(www.juso.go.kr)에 마련된 개발자센터에서 주소 전환, 검색 개선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 창구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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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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