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진상규명위 조사 보고회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법절차를 무시하고 이 지역에 특전여단 투입을 지시한 사실이 39년 만에 밝혀졌다.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위원회’는 2014~2017년 수집·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10월부터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23일 발표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정·보완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4월 보고서 작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20일까지 부산·마산 일대에서 유신체제에 항거해 일어난 학생·시민의 민주화 운동이다. 시위를 진압하고자 부산지역의 비상계엄과 마산지역의 병력출동 명령은 헌법 절차를 무시하고 발동됐다. 두 지역 모두 명령이 떨어지기 전 군이 출동해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위수령에 의한 병력출동 명령에 따르지 않고 마산지역에 특전여단 투입을 지시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부마민주항쟁 배후로 북한·야당·김영삼 등을 연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 데모 주도자 이진걸 사건, 동아대 데모 주도자 이동관 사건 등 7개 주요 사건을 정하고 여기서 연행자들에게 고문과 폭행을 통해 허위진술을 자백받고자 했음이 드러났다. 당시 연행자 대부분은 연행·체포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고, 불법 구금 상태로 조사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2-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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