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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 7구역의 명과 암

장위 7구역의 명과 암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8-01-26 22:30
업데이트 2018-01-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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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서울 성북구 장위 7구역 재개발의 명과 암을 조명했다. 특히 용산 참사 9주기가 된 2018년에도 여전히 불합리한 재개발 정책으로 인해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지역민들의 사연을 담았다.
서울 성북구 장위 7구역 재개발 지역 모습.  SBS화면 캡처
서울 성북구 장위 7구역 재개발 지역 모습.

SBS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2중 3중의 잠금 장치를 열고 대문을 들어서면 현관문에도 3개의 잠금 장치를 열어야 집에 들어가는 부부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창문까지도 장롱과 못질로 모두 막아 놨다. 심지어 점심을 먹을 때도 CCTV를 확인했다. 또한 수상한 차가 등장하면 차량 번호까지 적어두고 있다. 또 다른 집 역시 이런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바리케이트가 돼버린 피아노로 뜯어낸 창문을 막아 놓고, 몸을 숙여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공간을 남겨 두고 현관문을 모두 막아 버렸다. 모두가 떠난 동네에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성북구 장위7구역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재개발 지역인 이 동네는 모두가 떠났지만 4가구만 남아 있다.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여기며 핑크빛 청사진을 꿈꿨다.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내쫓기지 않기 위해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이 확정되면 보상금을 받고 마을을 떠나거나 조합원이 돼 분양권을 받는 것 뿐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이들을 강제 집행이 이뤄지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어떻게든 막아서고 있다. 떠나지 못하는 이들은 감정가로는 주변의 집을 얻을 수 조차 없었다. 더구나 한 노부부는 40 평생을 함께 했던 집을 강제로 빼앗기게 됐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조합장은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사업이 지체되면 그 분담금을 조합원이 나눠야 한다고 했다. 조합장은 계속 버티면 명도집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더구나 겨울에는 명도집행을 하지 말라는 권고에도 불구에도 조합은 명도집행을 했다. 더구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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