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준비·투여 과정 집중 조사…현장 없었던 전공의도 조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숨진 신생아들이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된 수액을 주사 맞은 날 근무했던 간호사들을 29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생아들이 연쇄 사망하기 전날인 15일에 근무했던 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 담당 간호사 2명을 이날 오전 10시 30분 소환했다고 밝혔다.그동안의 질병관리본부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환아 16명 중 5명은 15일 지질영양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지질영양 주사제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 지방산이나 열량을 공급하는 주사제다.

이 주사제를 맞은 환아 5명 중 4명이 16일 숨졌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사망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고, 해당 주사제에서도 동일한 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질본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해당 주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소환한 간호사들을 상대로 주사를 준비해서 환아들에게 중심정맥관을 통해 수액을 투여한 전반적인 상황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간호사가 지질영양 주사제 준비 및 투여를 직접 수행한 이들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당일에 이들 외에도 간호사 3∼4명이 더 근무했다.

또 시트로박터균이 신생아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신생아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통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신생아들의 사망 전 상태와 간호사들의 당일 근무 상황 등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생아 사망 당일 현장에 없었던 전공의 1명도 이날 불러 신생아들의 사망 이전 상태와 전공의 근무 체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에는 이대목동병원을 포함해 서울 시내 병원 5곳을 압수수색해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사망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던 환아 16명 중에 현재까지 10명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의 위생관리 실태를 수사하기 위한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튿날인 30일에도 소환 조사를 이어간다. 전공의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