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잠도 모자라면 졸음운전 위험 2.2배”

“술 마시고 잠도 모자라면 졸음운전 위험 2.2배”

입력 2017-12-27 07:06
업데이트 2017-12-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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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의대, 성인 1천675명 조사결과…“충분한 수면이 중요”

요즘처럼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졸음운전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술을 마신 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졸음운전 위험이 2.2배로 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광익 순천향의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우리나라 19세 이상 일반 성인 1천675명에 대한 설문조사로 졸음운전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 의학’(Sleep Medicine) 12월호에 게재됐다.

전체 조사대상자 4명 중 1명꼴인 23.6%가 평생에 한 번 이상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졸음운전을 한다는 응답이 33.1%를 차지했다.

졸음운전은 남성일수록(1.89배), 평소 졸림을 많이 호소할수록(1.69배), 우울할수록(2.3배), 1주일에 3일 이상 코를 골수록(1.53배) 위험도가 높아졌다.

특히 졸음운전은 음주 후 수면시간이 충분했는지와도 상관관계가 컸다.

1주일에 2회 이상 음주하면서 수면이 충분치 않은 사람의 경우 음주 후 충분히 잠을 잔 사람보다 졸음운전 위험도가 2.17배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을 하면 운전자의 의식 상태가 수초에서 수십 초 동안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지 못해 반응이 없는 소위 ‘미세수면’(microsleep) 상태가 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시속 100㎞로 달리는 차의 운전자가 10초 정도만 미세수면상태가 되더라도 약 280m를 무의식중에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가 일반 교통사고와 달리 위험을 피하려는 ‘회피반응’이 없어서 사망자를 동반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양광익 교수는 “잦은 음주습관은 불충분한 수면을 유발하고, 결국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만큼 휴가와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특별히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직업 운전자들에게는 충분한 수면시간 준수를 위한 근무환경 개선과 같은 사회, 국가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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