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기림일’ 전국적 행사
청계광장 ‘작은 소녀상’ 전시회소녀상 태운 151번 버스 운행
수원 시민들 日 사과·배상 촉구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참상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길원옥 할머니 가수 데뷔 무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오른쪽 두 번째) 할머니가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맞이 나비문화제에서 가수 데뷔 무대를 갖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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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위안부 해결 촉구’ 플래시몹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서울역 로비에서 국립국악중학교 2학년 정서연양이 가곡 ‘봉숭아’의 반주에 맞춰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위로하는 춤을 추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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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서울역 로비에서는 서울 고척중 등에 다니는 300여명의 중고생이 ‘플래시몹’(여러 명이 특정 장소에서 벌이는 깜짝 공연) 행사를 열었다. 흰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국립국악중학교 2학년 정서연양이 가곡 ‘봉숭아’(봉선화)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흐느끼듯 춤을 췄다. 봉숭아 노래가 끝난 뒤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부르는 ‘아리랑판타지’ 곡이 역사 곳곳에 울려 퍼졌다. 추진위원장인 선린인터넷고 2학년 이성효(17)군은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회복에 힘을 보태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것도 우리 후손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는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 150여명이 올림픽공원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여 “일본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치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안 할머니는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후손들이 편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추모대행진’ 행사가 열렸다. 6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광화문광장에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까지 행진했다. 참가자 손에는 여성 독립운동가 292명을 형상화한 초상화가 들려 있었다. 기념사업회 측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이름 없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역사 속에서 살려 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8-15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