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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중간간부 인사 내주 가닥…전공·기수파괴 ‘예고’

檢 중간간부 인사 내주 가닥…전공·기수파괴 ‘예고’

입력 2017-08-01 10:52
업데이트 2017-08-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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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3차장 여환섭·김후곤·한동훈 등 거론…2차장에 ‘非공안’ 발탁 가능성

검사장급 인사에 이은 검찰 차장·부장급 중간간부 인사가 내주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법무부는 내주 차·부장급에 해당하는 고검 검사급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목표로 최종 인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장급 인사 후 고검 검사급 인사까지 통상 2주가 걸리지만 이번에는 이보다는 다소 속도가 빠를 것 같다”면서도 “검사장급보다 인사 대상자 규모가 커 이주에 고검 검사급 인사가 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중요 사건이 몰리는 서울중앙지검의 3차장과 2차장 인선이다.

휘하에 4개 특수부, 강력부, 첨단범죄수사1·2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방위사업부사부를 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각종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특수부대 사령관’ 격의 자리로 검사장 승진 코스로 손꼽힌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사건, 감사원 면세점 선정 의혹 고발 사건, 청와대 ‘캐비닛 문건’ 수사 등 국정농단 재수사 성격이 짙은 사건들이 쌓여가고 있고, 전 정권 유력 인사들로 확대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항공우주(KAI) 수사도 진행 중이다.

3차장에는 검사장 바로 아래 기수인 사법연수원 24기부터 27기까지의 간부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24기 가운데서는 대표적인 ‘특수통’인 여환섭(49)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차맹기(51)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문찬석(56)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이 우선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검사장급에서 차장급으로 조정된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사법연수원 25기인 윤대진(53) 검사가 먼저 ‘원 포인트’ 인사로 부임한 상태라 2∼3차장 역시 25기 이하 인물들이 발탁되면서 전임자들보다 기수가 내려가는 ‘기수파괴형’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25기 이하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인 김후곤(25기·52) 대검 대변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대기업 수사를 전담하면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구속한 한동훈(27기·44)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만일 한 팀장이 파격적으로 3차장에 발탁되면 전임인 이동열 법무연수원 기획부장(51·22기)과는 무려 다섯 기수나 차이가 나는 파격 인사가 된다.

아울러 김기동(21기·53) 전 단장이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가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이 공석인 가운데 이 자리가 차장급으로 조정되면서 3차장 후보군 가운데 차기 단장이 보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3차장 인사의 관심 초점이 ‘기수파괴’에 있다면 2차장 인사의 관심 초점은 ‘전공 파괴’여부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국정원 대공수사국과 경찰 보안수사대를 지휘하면서 주요 대공 사건과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사건 처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 주요 선거 사건과 노동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이 몰리는 공안2부와 공공형사수사부도 2차장의 지휘를 받는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7일 단행한 검사장급 인사에서 기획통으로 잔뼈가 굵은 권익환(22기·50) 전 기조실장을 대검 공안부장에 임명하면서 공안 분야 간부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그간 ‘공안통’으로 분류된 인사들보다는 특수·기획통 가운데서 2차장이 선발되고, 공안 1∼2부, 공공형사수사부 부장에도 공안 색채가 옅은 간부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22∼23기 간부들 일부가 법무부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22기 가운데서는 김창희(54) 서울고검 송무부장·김진숙(53) 서울고검 검사·이기석(52) 성남지청장이, 23기에서는 김영종(51) 안양지청장·이완규 부천지청장(56)이 사의를 밝혔다.

한편 최근 검찰 안팎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 검사들이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정부 조직과 검찰 내부에서 중용되는 현상을 두고 평가가 분분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인 김영문(24기·53) 변호사가 최근 이례적으로 관세청장에 발탁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변호사(16기·59)는 차관급인 국정원 기조실장에 기용됐고,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한 조남관(24기·52) 검사는 감찰실장 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팀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이성윤(23기·55) 검사는 이번에 검사장급인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도 참여정부 시절 특별감찰반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검찰 중립성 강화의 일환으로 검사의 편법 청와대 파견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옛 파견 검사들의 중용이 현 검찰 조직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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