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농민은 고통받는데…의회는 ‘관광지 해외연수’ 논란

극심한 가뭄에 농민은 고통받는데…의회는 ‘관광지 해외연수’ 논란

이하영 기자
입력 2017-06-28 10:11
수정 2017-06-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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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져 농민들은 애가 타는데 정작 지방의회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방의원 외유성 연수 비난하는 시민들
지방의원 외유성 연수 비난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도의원 4명은 가뭄이 절정이던 지난 23일 의회 사무처 직원 3명과 함께 유럽 연수를 떠났다. 연수는 11일 동안 프랑스 신재생 에너지와 곤충산업 현장, 스위스 치즈 공장, 이탈리아 와이너리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도비 4480만원이 드는 이 연수에서 의원들은 280만원(6.3%)을 자부담했다.

외유 논란이 일자 도의회 관계자는 28일 ”가뭄이 신경 쓰이지만, 이미 오래 전 일정이 확정돼 있어 변경하기 어려웠다“면서 ”외유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책을 연구하고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 연수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충청도 내에서 가뭄이 심한 지역 중 하나인 영동군은 올해 내린 비가 186.2㎜로 지난해(282.2㎜)의 66%에 불과하다. ‘물 고통’이 심각해 학산면 하시마을 등은 군청에서 떠다 주는 물을 받아 생활할 정도다.

그런데 영동군의회 의원 7명과 의회 사무과 직원 4명은 24일 인도의 농업정책과 농업용수 공급시스템 등을 둘러본다며 출국했다. 이들의 방문 지역은 델리·자이푸르·아그라 등으로 인도의 대표적 ‘관광 도시’다. 일정에 시청과 의회, 고아원 방문이 있지만 구색 맞추는 수준에 불과하다. 5박 7일짜리 이 연수에는 2560만원의 예산이 사용된다.

임대경 영동지방자치참여연대 회장은 “최악의 가뭄으로 군민 전체가 힘들어하는데, 민의를 추슬러야 할 군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 것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면서 “연수를 통해 의원들이 어떤 정책을 도입하고,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다음달 5일부터 9일 간 보스니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를 잇는 발칸 4국 연수에 나선다. 이 연수에는 의원 7명이 인당 250만∼316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참가한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지도 논란거리다. 연수 목적은 ‘동유럽 행정제도를 돌아보고, 전통시장과 골목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연수’라는 이름만 붙였을 뿐 사실상 여행사에서 파는 패키지 여행상품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의회 관계자는 “연수 목적에 관광진흥방안 등도 포함돼 있어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도 여러 곳 포함돼 있다”면서 “귀국 후 연수 보고서를 보고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아무리 예정된 일정이라지만 최악의 가뭄이 겹친 상황 등을 고려했어야 한다“면서 ”연수 보고서 등에 대해 엄격해질 잣대를 각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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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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