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온 中크루즈 관광객 3400명, 갑자기 ‘하선 거부’

제주 온 中크루즈 관광객 3400명, 갑자기 ‘하선 거부’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7-03-12 12:05
수정 2017-03-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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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전세버스,관광안내사들은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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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3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국제크루즈선을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3400여명 전원이 배에서 내리는 것을 거부한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중국 관광객 일부가 하선하지 않는 경우는 있었으나 관광객 전체가 하선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 중단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쯤 제주에 온 국제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1만 1000t급)가 제주항 외항에 기항했다.

하지만 이 배를 타고 온 중국 관광객 3400여명은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해운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이날 “크루즈가 기항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배를 댄 뒤에야 승객들이 내리지 않는다는 통보를 해왔다”면서 “중국 관광객 일부가 배에서 내리지 않는 일은 있으나 이번 경우처럼 전원이 하선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이들 관광객을 태우고 자연 관광지 등으로 가려고 장시간 대기했던 전세버스 80여대의 운전기사와 관광안내사 수십명은 믿을 수 없는 유커의 대응에 허탕을 치고 말았다.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준비 중이던 면세점 등 유통업체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관광객들은 중국 모 기업 인센티브 관광객들이다.

이 크루즈선은 승객 전원이 하선하지 않은 채 기항 3시간마인 오후 4시 30분쯤 다음 기항지인 일본 후쿠오카로 떠났다.

국제 크루즈가 제주에 기항해온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20년간 승객들이 하선 거부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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