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의인’ 유족, 마포구에 장학금 1000만원 기탁

‘초인종 의인’ 유족, 마포구에 장학금 1000만원 기탁

유대근 기자
입력 2017-02-14 22:26
수정 2017-02-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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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건물에 불이 나자 초인종을 눌러 이웃을 구하고 숨진 안치범씨 유족이 장학금 1000만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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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섭(왼쪽 두 번째) 서울 마포구청장과 권오범(첫 번째)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2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고 안치범씨의 부모인 안광명(세 번째)·정혜경(네 번째)씨로부터 장학금을 기탁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박홍섭(왼쪽 두 번째) 서울 마포구청장과 권오범(첫 번째)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2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고 안치범씨의 부모인 안광명(세 번째)·정혜경(네 번째)씨로부터 장학금을 기탁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는 안씨 유족이 지난 2일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을 방문해 성우가 꿈이었던 고인의 뜻을 담아 재능 있는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족은 당초 조용히 기부하고 싶어 했으나 마포구가 고인 마음이 전달돼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도록 외부에 알리자고 설득했다.

안씨는 지난해 9월 9일 오전 4시쯤 마포구 서교동 한 원룸에 불이 나자 현장에서 빠져나와 119 신고를 한 뒤 다시 불길에 휩싸인 건물로 들어갔다. 그는 집집을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화재를 알리고 모든 입주민을 무사히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다. 사경을 헤매던 안씨는 같은 달 20일 숨졌다. 마포구는 안씨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9월 의사자 지정에 적극 협조했고 용감한 구민상을 추서해 마포구청 로비 구민상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씨는 서울시 안전상도 받았다.

2014년 1월 설립된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은 그동안 기본재산과 기탁금 115억 6382만원을 모아 642명에게 장학금 9억 2025만원을 지급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달 지역 유치원생들이 저금통으로 모은 686만원을 기탁하고 한성화교협회가 600만원을 내놓는 등 각계각층의 나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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