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해남군 강제징용 마을에 안내판 세웠다!

누리꾼들, 해남군 강제징용 마을에 안내판 세웠다!

문성호 기자
입력 2017-01-05 14:01
수정 2017-01-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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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옥매 광산 지역에 강제징용 역사를 담은 안내판 정면. [서경덕 교수팀 제공]
전남 해남군 옥매 광산 지역에 강제징용 역사를 담은 안내판 정면. [서경덕 교수팀 제공]

‘옥매 광산은 일제가 군수품의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개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 중 가장 큰 규모의 동원지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국내 강제징용이 벌어졌던 전남 해남군 옥매 광산에 세워진 안내판 내용의 일부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과 누리꾼들이 힘을 모아 세운 이 안내판은 ‘국내 강제징용 마을 안내판 세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삼일절부터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활용해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500여 만원이 모금됐으며, 첫 안내판은 부산 기장군 일광 광산에 세워졌다. 이번이 두 번째다.

서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수차례 마을을 방문해 안내판 문구부터 디자인, 설치 위치 등을 관계자들과 논의한 뒤, 매년 추모제가 열리는 곳에 설치했다.

이번 안내판에는 일제가 군수품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강제동원지로 활용했음을 명시했고, 전쟁 말기에는 이 지역 광부들을 제주로 끌고 가 굴을 파는 일에 동원했던 점을 소개했다.

안내판 뒷면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강제징용 당시 명반석의 저장창고로 쓰였다. [서경덕 교수팀 제공]
안내판 뒷면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강제징용 당시 명반석의 저장창고로 쓰였다. [서경덕 교수팀 제공]
안내판 설치 후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와 해남옥매광산유족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팀 제공]
안내판 설치 후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와 해남옥매광산유족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팀 제공]

또 현재까지 남아있는 당시 명반석 저장창고 건축물 사진을 넣었다. 안내판 뒷면에는 이번 안내판 제작에 후원한 누리꾼들 및 단체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하시마(군함도) 및 다카시마 등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계속해서 숨기는 일본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제징용이 일어났던 지역에 안내판조차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전국의 강제징용 시설이 조금이라도 보존되어 있는 곳에는 누리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며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MBC 무한도전팀과 ‘하시마섬의 비밀’을 함께 제작해 일제 강제징용 사실을 알렸으며, 다국어로 제작한 동영상을 페이스북 및 구글에 광고를 올려 전 세계에 일제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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