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장악한 ‘최순실’…그래도 이겨냅시다!

신년사 장악한 ‘최순실’…그래도 이겨냅시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7-01-01 18:20
수정 2017-01-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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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신년사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밝은 미래로 채울 법한 신년사에는 어지러운 국정상황이 빠르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관심에서 소외된 현실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이들의 신년사는 단순히 새해 인사가 아니라, 호소문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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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위 ‘최순실 예산’을 제외하고 정부 예산 중 가장 크게 삭감된 분야 중 하나가 소상공인 관련 예산”이라며 “누구 하나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눈여겨보지 않는 것만 같다”고 합니다. 그는 “소상공인들은 연말연시 분위기마저 실종된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 속울음만 겨워내고 있고, ‘힘내시라’는 말조차 주고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홍정용 대한병원협회 회장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하고 위축된 가운데 마음이 매우 아팠던 한해를 보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어렵지 않았던 해가 거의 없었지만 2017년 새해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임종기 순천시의회 의장은 “지난해는 거친 바다 위 돛단배처럼 위태롭고 힘든 여정의 연속이었다”며 “전대미문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 헌정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 민심까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고 떠올렸습니다.

 정치권을 비판한 신년사도 있었습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암울했던 2016년을 보내면서 한국 사회는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그러나 정치권이 대권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힘겨루기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현실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각계의 신년사 중 유독 중앙정부 및 대기업 수장들은 최순실 사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좀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려 했을 수도 있고, 자신이 몸담은 조직이 연관돼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고난의 파도를 이겨낼 용기와 끈기를 강조한 것처럼 올해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2018년 신년사에서는 밝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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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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