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떨군 당신께 “힘내”…가로등 불빛이 건넨 위로

고개 떨군 당신께 “힘내”…가로등 불빛이 건넨 위로

입력 2016-12-27 10:24
업데이트 2016-12-27 10: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해가 지고 어스름이 짙게 깔린 저녁 무렵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거리.

오늘 하루도 힘겹게 버텨내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는 당신에게 도로의 가로등 불빛이 뜻밖에 위로의 말을 건넨다.

“오늘도 힘들었지? 네게 힘을 줄게!”

가로등이 켜지자 길바닥에 나타난 이 문구는 지친 하루 고개를 푹 숙이며 걷고 있던 사람들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이미지 확대
뒤숭숭한 시국, 사랑의 온도탑마저 식어버린 쓸쓸한 연말에 가로등을 제작한 사람들이 낯선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에 마음 한쪽이 훈훈해진다.

‘위로 가로등’은 부산 수영구 망미1동 배화학교 앞에서 덕문여자고등학교까지 200m 구간에서 모두 3기를 볼 수 있다.

망미1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주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제작해 지난 23일 설치했다.

주민센터는 이 ‘위로 가로등’을 향후 확대해 설치할 계획이다.

주민센터의 한 관계자는 27일 “골목길도 밝히고, 지나가는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라고 설치했다”면서 “예산이 더 확보되면 계절별로 문구도 바꾸고 가로등을 몇 기 더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