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16-12-09 22:44
수정 2016-12-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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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였던 하루… 시민 반응

“644만명 6주간 주말마다 모인 성과” “개표 결과 1·234·56·7… 역사 외우기 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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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와~ 탄핵 찬성 많이 나왔다”, “매주 열린 촛불집회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 국회앞

9일 오후 4시 10분쯤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발표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하던 시민들은 예상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총 644만명의 국민이 지난 6주간 주말마다 모여 열었던 촛불집회의 성과라는 평가가 많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단 시점까지 국민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박 대통령 사저 인근의 주민들은 간혹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0여명의 시민이 모였고, 오후가 되자 1만여명으로 늘었다. 김원호(55)씨는 “그간 촛불집회에 한 번도 안 나왔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휴가를 내고 나왔다”며 “앞으로 헌재나 국회가 잘못한다면 집회에 나오겠다. 탄핵 가결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울컥하고 우리 국민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머리에 먹물을 뿌린 뒤 ‘대통령 탄핵하라’ 글씨를 쓰는 예술인, 만장을 들고 “탄핵”을 외친 시민도 있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탄핵 반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도 시위를 벌였으나 양측 간에 충돌은 없었다.

# 서울역

기차를 기다리며 TV로 탄핵 가결 순간을 지켜본 대학생 신영윤(25)씨는 “비박(비박근혜)과 친박이 막판에 똘똘 뭉쳐서 부결시킬 것 같아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라며 “내일 대전 촛불집회에는 축제를 즐기는 심정으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손상훈(31)씨는 “사필귀정이고 인과응보이며 탄핵 가결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촛불을 든 국민들이 이뤄낸 것”이라고 평했다. 김창순(65)씨는 “오늘은 국민이, 민주주의가, 정의가 승리한 기념일로 대한민국을 다잡는 데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정원(72)씨는 “앞으로 헌재 결정이 남았는데, 박 대통령의 공과가 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북한이라는 적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주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근처 주민들은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TV를 통해 탄핵안 가결을 보던 세탁소 주인 이모(60·여)씨는 “동네 주민으로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있지만 잘못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하루 빨리 비정상인 현 시국이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저 근처에서 만난 회사원 성모(31)씨는 “이번 박 대통령의 탄핵이 끝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거짓을 바로잡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사회 각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는 여러 패러디물이 나왔다. 불참 1명, 찬성 234명, 부결 56명, 무효 7명을 두고 ‘1234567’이어서 후손들이 역사를 외우기 쉬울 거라고 했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손에 장을 지지는 취지의 패러디 사진도 여러 버전으로 쏟아졌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직 당선 사진도 있었다.

시민단체, 종교·문화계 단체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의 힘으로 끌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며 “헌재는 역사적 책임을 지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결정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국민의 승리, 민의의 승리, 촛불의 승리를 선언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이 새로운 민주사회, 국민주권사회로의 출발점이 되도록 온 사회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할 경우 헌재는 헌재소장의 임기 만료 전에 탄핵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전 국민의 승리로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길이 기록될 역사의 큰 전환점”이라며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화예술계를 향해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파행에 대해 핵심 역할을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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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양송이 서울시의원 “서울형 유보통합, 현장 목소리 반영한 선도적 모델 마련해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12-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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