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임직원 수십명 은성PSD서 상품권 수수 정황

서울메트로 임직원 수십명 은성PSD서 상품권 수수 정황

입력 2016-08-11 07:24
수정 2016-08-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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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뇌물 혐의’ 1급 직원 등 30여명 줄소환…일부 혐의 시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메피아(메트로+마피아)’ 수사에 나선 경찰이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업체 간의 유착 관계와 특혜 의혹을 집중 수사하는 가운데 뇌물 수수 정황이 드러난 것이어서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 양천3) 의원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맡은 은성PSD로부터 백화점상품권을 받아 사용한 혐의로 서울메트로 관계자 30여명을 최근 소환조사했다.

이번에 경찰에 소환된 이들의 직급은 1급부터 9급까지로 매우 다양했으며, 이들은 영업처나 전자사업소 등 스크린도어 관리나 발주·계약 등 은성PSD와 관련된 업무를 하던 사람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은성PSD는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2012년 이후 자사 직원에게 수당으로 지급하겠다는 명목으로 약 10억원 가량의 백화점 상품권을 회삿돈으로 구입했다.

하지만 직원 수당이라는 은성PSD의 당초 목적과 달리 상품권들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에게 대거 살포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은 은성PSD가 서울메트로에 뇌물조로 상품권을 무차별적으로 뿌렸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규모를 확인중이다.

이번에 소환 조사를 받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은성PSD에서 받은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한 뒤 현금영수증 발급을 받아 경찰에 꼬리를 밟혔다. 이들이 받은 상품권 액면가는 50만원에서 10만·20만원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현금영수증 같은 증거를 남기지 않고 상품권을 사용한 이들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어, 은성PSD가 서울메트로 측에 제공한 상품권 액수와 범위는 현재 확인된 것보다 훨씬 클 개연성이 높다.

조사를 받은 서울메트로 직원들 상당수는 은성PSD로부터 상품권을 받아서 사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상품권을 받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를 통해 이들 가운데 뇌물 수수 혐의가 인정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 또 다른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의 계약에서 각각 200여억원의 손해를 본 것과 관련,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에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11차례나 변경해 92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더 지급하고, 은성PSD 이전 계약업체보다 4배 더 많은 사업비를 지급한 정황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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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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