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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더워서 못 자겠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더워서 못 자겠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1 00:01
업데이트 2016-07-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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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올해 첫 ‘열대야’…해발 832m 대관령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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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닷바람에 열대야 ‘싹∼’
시원한 바닷바람에 열대야 ‘싹∼’ 9∼10일 밤사이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강원 강릉지역에서 10일 저녁 주민들이 남대천과 바다가 만나는 솔바람다리에서 시원한 바람에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6.7.10 연합뉴스
10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강릉에서는 9∼10일 밤사이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 주민들이 밤잠까지 설쳤다.

강릉의 열대야는 지난해(7월 26일)보다 17일이나 이른 것이다.

이날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25.2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해가 져도 좀처럼 기온이 낮아지지 않자 시민은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 집을 버리고(?) 나선다.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주민들이 열대야를 피해 주로 찾은 곳은 해발 832m의 백두대간 대관령 정상이다.

강릉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관령 정상은 열대야를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다.

기상관측 이래 열대야가 단 한 번도 없었던 대관령은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강릉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열대야가 나타날 때면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열대야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친 텐트와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일부 주민은 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모기장 텐트를 치고 새벽을 맞기도 한다.

이날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탓에 시민들의 일상은 마비됐다.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본능적으로 그늘진 곳과 서늘한 곳을 찾는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1도를 기록해 올해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외에도 경기 동두천 33.6도, 양평 33.8도, 강원 정선 34.5도, 대구 33.5도, 대전 32.0도 등 많은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폭염 특보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경기와 강원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다행히 이날 밤부터 11일 오전 사이 강릉의 아침 기온은 22∼23도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강릉에 이틀 연속 잠 못 드는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중부지방의 ‘푹∼푹’ 찌는 무더위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중부지방의 폭염은 지난 8일 이후 이날까지 사흘째다.

아무리 한여름에 접어들었다지만 갑작스레 왜 이렇게 고온 현상이 며칠째 나타나는 것일까.

기상청은 중국 쪽으로 이동한 1호 태풍 네파탁(NEPARTAK)이 몰고 온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네파탁이 중국 푸저우(福州) 서쪽 250㎞ 부근 육상으로 올라오며 따뜻한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내는 것이다.

아울러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서해 상의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것도 고온 현상을 더 부채질했다.

맑은 날씨 속에 햇빛이 공기와 지표면을 더욱 뜨겁게 달구면서 기온이 상승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번 더위는 우리나라가 네파탁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수일째 이어진 폭염은 다소 누그러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이러한 폭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폭염 특보 발효 때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바깥 활동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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