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세월호 희생 학생 ‘제적’ 처리

단원고, 세월호 희생 학생 ‘제적’ 처리

입력 2016-05-09 22:44
수정 2016-05-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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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명예졸업 약속 어겨” 반발

‘존치교실’은 한시적 이전 타결
교내에 기억공간·매년 추모행사

세월호 희생자인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존치교실’ 이전이 마침내 타결됐지만, 희생자 246명이 명예졸업이 아니라 제적 처리돼 유가족이 반발했다. 단원고는 지난 1월 21일 개학 전에 세월호 희생 학생의 학적을 제적으로 처리하겠다고 경기도교육청에 알렸고, 교육청의 회신에 따라 제적으로 처리했다.

유족은 “명예졸업을 시켜 준다고 하더니 유족들 몰래 학생들을 지웠다”며 울분을 토했다. 단원고 관계자는 “희생 학생들의 학적이 존재해 생존 학생의 졸업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고, 교육청 측은 제적 처리는 학교장 권한이라고 밝혔다. 실종 학생 4명은 유급처리 됐다.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존치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한시 보존하고 4·16 안전교육시설이 2018년 9월 건립되면 이전하게 된다. 9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모인 7개 기관·단체 대표는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존치교실의 한시적 이전에 합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주관인 협약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제종길 안산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노선덕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정광윤 단원고 교장 등이 참석했다.

4·16 안전교육시설은 단원고 인근인 안산시 단원구 426-10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3835㎡), 27실 규모로 조성된다. 추모시설 11실, 관리시설 5실, 연수시설 9실, 편의시설 2실 등이 들어선다. 경기도교육청은 여기서 안전교육 및 추모와 성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4·16가족협의회는 시설 건립 전까지 존치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한시적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단원고는 교내에 추모조형물 등 기억공간을 조성하고, 매년 4·16 추모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존치교실 10칸은 세월호 참사 전 학생들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방문객의 추모 메시지와 선물 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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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6-05-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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