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차 청문회]유가족 눈물 “뭐가 두려워서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나요”

[세월호 2차 청문회]유가족 눈물 “뭐가 두려워서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나요”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3-29 15:48
수정 2016-03-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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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청문회 지켜보던 유가족의 눈물
세월호 청문회 지켜보던 유가족의 눈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 이틀째인 29일 오후 서울 시청 다목적홀에서 청문회를 지켜보던 한 유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가 이틀째 열린 가운데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진도 동거차도에 머물고 있던 유가족이 세월호 인양 작업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유가족은 노란색 점퍼를 입고 참고인석에 앉았고 “제가 이런 자리가 어려워서…”라면서 머뭇거리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신현호 특조위원이 “유가족들이 동거차도에 왜 갔느냐?”고 묻자 유가족은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오지 못한 곳이었고, 엄마, 아빠의 가까운 곳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동거차도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양 작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 파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바지선 뒷 모습만 보고 있고 낮에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밤이면 크레인 같은 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 작업을 하는지 증거 훼손을 하는지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신 특조위원이 인양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을 묻자 유가족은 “너무 우리 엄마 아빠가 힘이 없다는 게 서글프다”면서 “뭐가 무섭고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저희를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로부터 인양 과정 참여 요청을) 매번 거절당하고 뒷통수만 맞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단 한 가지”라면서 “안개가 자욱했는데 왜 배를 출항시켰고 아이들을 전원 구조했다면서 왜 한 명도 구조하지 않았는지 정말 알고 싶다. 그런데 왜 자꾸 숨기기만 하려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가슴을 쳤다.

다음은 신 특조위원과 유가족 참고인의 일문일답 내용.

-신현호: 유가족들은 동거차도에 왜 갔습니까?
→인양이 어떻게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오지 못한 곳이었고 엄마, 아빠의 가까운 곳에서 그곳이 어느 곳인지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동거차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동거차도에서 가족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인양 작업을 잘 하고 있는지 카메라로만 지켜보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정말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그 바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동거차도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어떤 작업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까?
→알 수는 없지만, 셀피지 바지선 뒷 모습만 보고 있고 낮에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밤이면 크레인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인양 작업을 하는지 증거 훼손을 하는지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저 엄마 아빠가 배가 땅으로 올라오고, 아이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인양과정 지켜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은?
→씁쓸합니다. 그리고 너무 우리 엄마 아빠가 힘이 없다는 게 서글픕니다. 정말 엄마로서 자식을 바라보면서 자식 잘 키우기 위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눈물) 수학여행을 갔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눈물)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말할 수 없이 앞이 캄캄하고 너무 답답한데요. 저희는 동거차도를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엄마로서, 자식과 잘 살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소중한 자식이 먼 여행을 가고 나서야 이 나라가 정말 치졸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나라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뭐가 무서워서, 뭐가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저희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말 어떨 때는 한심스럽습니다.
애기만 못한 어른들이 너무 밉고 싫습니다. 이런 이상한 나라가 정말 싫습니다.

-마음이 상당히 아프실 텐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까지 유가족들은 인양 과정 참여를 정부에 요청했는데 거절당했죠?
→매번 거절당하고 뒷통수만 맞았습니다.

-유가족들을 배제하는 이유 뭐라고 생각합니까?
→(한숨) 정말 답답한데요. 저희도 모르겠어요. 저희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단 한 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까도 (청문회에서 이야기)했듯이, 안개가 자욱했는데 왜 배를 출항시켰고 아이들을 전원 구조했다면서 왜 한 명도 구조 안 했는지 알고 싶고요.
정말 알고 싶습니다. 알고 싶은데 왜 자꾸 숨기기만 하려고 하고 감추려고만 하고 그러는지 도대체 저희는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무슨 힘이 있어요. 이런 자리도 엄마가 어디 가서 말할 수 있는 자리도 없었다. 그저 자식만 잘 키우는 게 저의 보람이었고 부모로서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싸우고 싶어서 싸웁니까? 소리 지르고 싶어서 소리 지릅니까?
그저 우리 자식을 볼 수 없다는데, 알고 싶다는데 왜 알려주지 않는지 도대체 이 나라 대통령님, 국회의원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사람들인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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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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