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블로그] 年10여명 떠난다고… 억대 연봉 서울대 교수들 임금인상 협의체 구성

[현장 블로그] 年10여명 떠난다고… 억대 연봉 서울대 교수들 임금인상 협의체 구성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3-16 23:10
수정 2016-03-1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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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에 대해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뜻밖입니다. 적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학교를 떠나는 교수들이 늘고 있어서라는군요. 타이틀만으로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정말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일까요.

서울대 교수협의회와 대학본부는 지난해 10월 ‘교수 근무환경 개선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협의회는 이달 7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를 두고 교수들 간에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일부 교수들은 “연봉이 높은 사립대로 인재가 유출돼서 인재 확보 차원에서 임금 인상과 근무여건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다른 교수들은 “연봉 인상 같은 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유출 방지 대안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대를 떠나는 교수들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2006~2011년에는 서울대에서 짐을 싼 전임교수가 46명이었지만, 2011~2015년에는 65명으로 41%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일부의 이야기로, 통계의 착시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대 정교수 2100여명을 기준으로 할 때 떠나는 인원은 연간 10명 남짓으로 0.5% 수준입니다. 이건 어느 대학을 가도 마찬가지일 뿐 아니라 서울대는 상대적으로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한 서울대 교수는 “어디나 파격적인 대우로 스카우트돼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의 교수들은 ‘돈’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미래 인재 양성을 천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가 주요 사립대보다 교수 급여를 적게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 서울대 정교수 평균 급여는 1억 600만원이었습니다. 연세대(1억 6300만원), 성균관대(1억 3500만원), 경희대(1억 2800만원), 한양대(1억 2800만원) 등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대학의 정교수 연봉 평균(9481만원)보다는 1000만원 정도 높습니다. 또 국공립대 정교수 연봉(9107만원)과 비교하면 2000만원 정도 더 많습니다.

서울대 교수들의 처우 개선 움직임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높은 이직률’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앞세워 1946년 개교 이후 70년간 지켜온 최고 상아탑의 위엄을 스스로 훼손해 가면서까지 뭔가를 도모하는 것은 서울대답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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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3-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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