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에서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35년 기술인생

쪽방에서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35년 기술인생

입력 2016-02-29 10:25
수정 2016-02-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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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능한국인에 케이엠디지텍 임성주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케이엠디지텍의 임성주(59) 대표를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35년 간 전자·통신 분야 기술개발에 힘써 온 임 대표는 전선 절단기 개발을 시작으로 자동차의 신경계라고 할 수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국산화를 이뤄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자란 임 대표는 병아리를 키운 돈으로 중학교에 입학했다. 3년 늦게 들어간 전남기계공고와 육군통신학교 조교를 거치면서 전자통신 전문기술을 다져나갔다.

1981년 지인의 소개로 공신전자통신에 입사한 그는 서울시 행정통신망의 유지·보수 업무 등을 맡았다.

직장생활 10년 차에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직장을 벗어나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일년 만에 자금을 모두 날려버렸다. 시름에 잠긴 임 대표에게 고향 친구는 ‘전선 절단기’ 개발을 제안했다.

1991년 전선 절단기 개발에 성공하자 수입 대체효과로 제품 가격은 40%나 내려갔다. 덕분에 2001년 우수 자본재 개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선 절단기 개발 등으로 회사 입지를 다진 그는 2000년 상호를 광명전자에서 케이엠디지텍으로 바꿨다. 끊임없는 연구투자로 2001년에는 와이어링 하네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각 부위에 전력과 신호를 전달하는 배선 시스템이다. 그동안 여러 업체가 국산화에 도전했으나 케이엠디지텍만 유일하게 성공했다.

현대자동차, 삼성 등의 대기업은 물론 2천여 중소기업이 그가 개발한 와이어링 하네스를 찾았고, 케이엠디지텍은 매출 130억원 이상, 직원수 70여명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임 대표는 직원들에게 해외교육 세미나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 학자금을 지급한다. 2세 미만 영유아를 키우는 여직원을 위해 재택근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끊임없은 기술개발을 위해 18명의 전문 개발인원을 둔 부설연구소도 설립,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임 대표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제가 배우고 터득한 기술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힘든 시대에 먹고 살 수 있도록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진짜 제대로 된 복지, 최고의 복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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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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