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운동권 출신 40대 밀입북 후 판문점 귀환

서울대 운동권 출신 40대 밀입북 후 판문점 귀환

입력 2015-11-19 17:04
업데이트 2015-11-19 22: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986년 부산 美문화원 점거 농성 경력…국보법 위반 영장

1986년 부산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에 연루됐던 서울대 학생 운동권 출신 40대 남성이 밀입북했다가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백재명 부장검사)는 1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모(48)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최근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공안당국은 17일 오후 4시 30분께 판문점을 통해 송환된 이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북측은 이씨의 밀입북 사실을 파악한 뒤 비교적 신속하게 이를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밀입북 경위와 북한에서의 행적, 북측 인사 접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1986년 3월 서울대생 중심으로 형성된 운동권 조직 ‘구국학생연맹’(구학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반미투쟁’을 기치로 내건 구학련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학원가에 널리 퍼진 ‘주사파’의 효시로 알려져있다.

같은해 5월에는 구학련 소속 다른 학생 20여명과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부산 미국 문화원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구속된 뒤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이씨는 20일 오후 3시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구속 여부는 당일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공안당국은 지난달 5일 북한에서 송환된 한국 국적 미국 대학생 주원문(21)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주씨는 올 4월 22일 중국 단둥(丹東)에서 밀입북하려다 붙잡혀 5개월 넘게 북한당국에 억류됐다. 그는 판문점을 통해 송환되자마자 체포됐다가 이틀 뒤 석방됐다.

공안당국은 이적행위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조만간 주씨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