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풍경도 수백년 뒤엔 보물… ‘가치’ 중심 도시 재생을”

“달동네 풍경도 수백년 뒤엔 보물… ‘가치’ 중심 도시 재생을”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5-11-17 23:34
수정 2015-11-18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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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케 일본 베네세 최고 고문 방한

“경제성만 가지고 도시 재생을 하면 50~60년 뒤에 또 부수고 새로 짓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달동네’라고 부르는 가난한 골목의 풍경이 수백년이 지나면 가치 있는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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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 중구 달개비식당에서 후쿠다케 소이치로(오른쪽 첫 번째) 일본 베네세그룹 최고 고문과 안상수(세 번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박찬국(왼쪽 두 번째) 공공예술가가 대담을 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17일 서울시 중구 달개비식당에서 후쿠다케 소이치로(오른쪽 첫 번째) 일본 베네세그룹 최고 고문과 안상수(세 번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박찬국(왼쪽 두 번째) 공공예술가가 대담을 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lt@seoul.co.kr
‘2015 사회혁신 국제콘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후쿠다케 소이치로 일본 베네세그룹 최고 고문은 17일 안상수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공공예술가 박찬국 작가와 가진 대담에서 “가치 중심의 도심 재생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후쿠다케 고문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함께 시코쿠 가가와현 나오시마를 한 해 5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예술의 섬’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일본 부자 순위 21위에도 올랐다. ‘가치 중심의 도심 재생’을 후쿠다케 고문은 “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옛 풍경”이라고 답했다. 그는 “도쿄와 서울은 산업화·근대화 과정에서 옛 모습을 다 지워 버렸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옛 모습을 살려 재생했다”며 “지금 어떤 도시가 더 영구적인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최근 서울에서 골목길을 살리면서 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들었는데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심 재생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일자리가 같이 만들어진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쿠다케 고문은 최근 서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떠나는 현상)에 대해 “우리도 요코하마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도시 재생의 주체가 밀려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토지를 매입하는 등 공공이 개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후쿠다케 고문은 “아버지가 나오시마에 캠핑장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돌아가시면서 그 계획을 이어받았다”며 “풍광이 아름다운 섬이 너무 많이 훼손돼 섬을 훼손한 자본과 행정에 대해 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여 보자는 심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후쿠다케 고문은 마지막으로 “‘가치’라는 것은 꼭 오랜 역사와 고급문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꼭 가 보고 싶은 곳을 조사해 보니 나오시마가 10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나라현보다 순위가 높았다. 나오시마에는 시민의 삶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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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11-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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