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해결 못 해 안타까워… 포기 않는 정신 중요”

“위안부 문제 해결 못 해 안타까워… 포기 않는 정신 중요”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0-13 23:10
수정 2015-10-1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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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00차 수요집회 여는 윤미향 정대협 대표

“어느덧 1200회까지 왔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결국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니까요. 수요집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날을 하루속히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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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주 수요일 낮 12시면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1000여명의 사람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행렬은 계속됐고 참가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쳤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여는 수요집회가 14일로 1200번째를 맞는다. 그러나 ‘1200차’를 맞는 윤미향(51) 정대협 상임대표의 심정은 더없이 복잡하기만 하다. 1992년 집회 시작 때부터 함께해 온 윤 대표는 13일 “1200회에 걸친 집회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대표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집회장에 점점 할머니들의 빈 의자가 늘어 가고 있다. 그는 “초기 수요집회는 주인공이 생존한 피해 할머니들이었는데 점차 생존자가 없는 집회가 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3차례(1197~1199차) 집회에는 건강 문제 등으로 할머니들이 한 분도 참석하지 못했다.

한 분 두 분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반성과 뉘우침은커녕 오히려 역사 왜곡과 부정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정부의 태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윤 대표는 비판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문제 해결책을 가지고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 같아요. 피해자가 외교 노력을 기울여 연대를 만들지 않으면 가해자인 일본은 절대 반성하지 않을 겁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도 윤 대표는 할 말이 많다. 그는 “아베 신조 정권과 거울처럼 똑같이 가자는 것”이라며 “극우 교과서를 채택한 일본을 비판해 왔는데 그렇게 말할 정당성이 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1200차 수요집회는 할머니들 주도로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표에게 1200차란 어떤 의미일까.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1200차를 헤아릴 동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언가가 해결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미래 세대에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절망 속에서 다시금 희망을 다지듯 윤 대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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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10-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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