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까지 바꿔놓았다

세월호 참사,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까지 바꿔놓았다

입력 2015-09-23 13:18
업데이트 2015-09-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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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사망원인’운수사고’가 부동의 1위 ‘자살’ 밀어내

세월호 참사가 우리나라 10대의 사망원인 통계까지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노란 리본들을 매어놓은 모습.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세월호 참사가 우리나라 10대의 사망원인 통계까지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노란 리본들을 매어놓은 모습.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세월호 사고가 우리나라 10대의 사망 통계까지 바꿔놓았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 1위는 운수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까지 자살이 부동의 1위였지만 세월호 사고로 순위가 바뀐 것이다.

지난 해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망자 304명 중 250명이 안산 단원고 학생이다. 통계에는 지난 해 10대 291명이 운수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와 있어 41명을 뺀 10대 사망자 모두가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인 셈이다.

전체 사망자 중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20∼30대 남성의 자살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3836명으로 1년 전보다 591명(4.1%) 줄었다. 하루 37.9명꼴이다.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은 27.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감소했다. 이 수치는 2008년 26.0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자살률은 2004년 23.7명이었다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1.0명, 2010년 31.2명, 2011년 31.7명까지 오르다가 2013년부터 내려가는 추세다.

지난해엔 20∼30대 남성의 자살만 유독 증가했다. 20대 남자 자살률은 21.8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30대 남자는 36.6으로 0.5%명 증가했다. 지난해 자살한 20∼30대 남자는 모두 2219명이었다. 취업의 어려움이 20~30대 자살 증가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살은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다.

자살률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0년 넘게 1위를 달리고 있다. 나라별로 비교할 수 있게 ‘인구 표준화 과정’을 거쳐 내놓은 한국의 2013년 자살률은 28.7명으로 OECD 평균(12.0)의 두 배가 넘는다. 일본의 자살률은 18.7명, 미국은 12.5명, 독일은 10.8명이었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여전히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었다. 이들 요인이 지난해 전체 사망 원인의 47.6%를 차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28.6%, 뇌혈관질환은 9.9%, 심장질환은 9.1%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이 높아진 사인은 폐렴(10.8%)과 고혈압성질환(6.5%), 심장질환(4.4%) 등이다. 모두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 것들이다. 뇌혈관질환(-4.2%)과 당뇨병(-3.7%) 사망률은 1년 전보다 낮아졌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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